수학 비중 커지고 믿었던 사탐은 어려워… 이번에도 ‘문송합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문·이과 통합형 수능으로 치러지면서 문과 수험생이 이과 수험생보다 상대적으로 불리해지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올해 수능은 수학이 어렵게 출제돼 대학입시에서 문과 수험생이 점수를 따기 어려운 수학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가, 사회탐구까지 난도가 높아 탐구에서 점수를 잃는 문과생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과 수험생 중 교차지원을 하는 비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어의 경우 이번 수능이 아주 쉬운 시험은 아니었지만, 초고난도 문제가 없어 상위권 학생에게는 더욱 쉽게 느껴졌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특히 국어에서 가장 까다로웠던 것으로 꼽히는 지문은 과학 연계 지문이었어서, 관련 문제들도 문과 수험생보다는 이과 수험생에게 유리했을 것이란 평가다. 통상 국어는 문과 수험생에게 친숙한 과목으로 꼽히지만, 이번 수능에서는 이과 상위권 수험생의 점수가 많이 올라 상위권에선 이과 수험생이 더욱 유리해지는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탐구가 생각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는 것도 이과 수험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022학년도 수능에서는 사회탐구 영역 9과목 중 6과목이 50점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쉬웠지만, 이번 수능에서는 50점 만점이 1등급 컷이 되는 현상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메가스터디교육은 만점이 1등급인 과목은 동아시아사 1과목뿐일 것으로 전망했다.
과학탐구도 어려웠다는 평가가 많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과학탐구 역시 많은 학생이 선택하는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 과목의 난도가 전년도와 비슷해 다소 어려운 편“이라고 분석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화학I, 화학II, 물리학II는 ‘불수능’이었던 전년 수능보다도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했다. 주요 입시 커뮤니티에는 “탐구에서 망했다”, “탐구 때문에 재수할 줄 몰랐다”는 수험생들의 의견이 올라왔다. 이런 현상은 교차지원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과탐에서 점수를 따지 못한 상위권 이과 수험생들은 인문계열 교차지원을 할 경우 수학에서 문과 수험생과 점수 차를 벌릴 수 있어 과탐 점수를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입시업체들이 예상하는 1등급 예상컷은 미적분 85∼87점, 기하는 85∼88점, 확률과 통계는 86∼91점으로 과목별 차이가 있다. 확률과 통계 선택자는 미적분 선택자보다 더 높은 원점수를 받아야 1등급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이처럼 이과 수험생이 대입에서 유리한 상황이다 보니 이과 수험생의 인문계열 교차지원도 늘고 있다. 진학사에 따르면 2022학년도 대입에서 서울 주요 10개 대학(고려대·경희대·서강대·서울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인문계열 정시 지원자 중 교차지원한 이과생 비율은 53.8%였다. 서강대는 77%, 서울시립대는 75%, 한양대는 74%에 달했다.
유웨이에서 운영하는 입시사이트 유웨이닷컴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22학년도 대입에서 교차지원에 성공한 이과생들 중 상당수는 ‘대학 레벨을 더 올리기 위해’ 또다시 수능에 도전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과생 사이에서는 현재 수능이 문과생보다 유리한 구조고, 교차지원을 할 경우 명문대에 갈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인식이 있다는 것이다. 유웨이닷컴은 “지난해 이과 수험생이 교차지원을 통해 상위권 대학에 진학한 경우가 있고, 이런 경험들이 공유됐다”며 “올해 대입에서도 이과 수험생이 적극적으로 인문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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