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지문에 ‘명작’ 아닌 ‘띵작’… 사탐 선택영역서 계산 문제 정답률 2%

세종=손덕호 기자 2022. 11. 1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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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지문에 청년층이 많이 사용하는 '띵작'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국어 영역 지문에는 상용로그와 최소제곱법 등 수학적 개념이 상당수 등장해 수험생들을 당황하게 했다.

국어 영역 14~17번 지문에는 '클라이버의 법칙'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지문에는 이과생들에게는 다소 익숙한 '상용로그', '편차', 'L그래프' 등 수학 용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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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수업 반영한 학생들 화상회의 국어 지문 등장
1인 미디어 신뢰성 의심해봐야 한다는 내용 지문도
연령별·성별 상대적 임금 계산하는 문제 정답률 2%대

지난 17일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지문에 청년층이 많이 사용하는 ‘띵작’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국어 영역 지문에는 상용로그와 최소제곱법 등 수학적 개념이 상당수 등장해 수험생들을 당황하게 했다. 사회탐구 선택과목’사회·문화’에는 정답률이 2%대에 그치는 문제도 출제됐다.

2023학년도 수능 사회탐구 영역 '사회·문화' 13번.

◇’야민정음’이 국어 문제로…”세대 간 소통 단절 불러올 수도”

사회탐구 선택과목 ‘사회·문학’ 13번에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언어 유희 방식을 설명하는 지문이 등장했다. 이 지문에서는 “요즘 한글 자모를 모양이 비슷해 보이는 다른 자모로 바꾸어 표현하는 언어 유희를 볼 수 있다”면서 ‘명작’을 ‘띵작’으로 바꿔 표기하는 예를 들었다. ‘ㄸ’과 ‘ㅣ’를 합쳐 ‘며’를 만들어 ‘명작’을 ‘띵작’으로 표기하는 방식이다.

지문은 이런 방식이 젊은 세대의 놀이문화로 자리잡았고 서로간의 친밀감을 높였지만 세대 간 소통 단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설명을 하다. 그러면서 지문에서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을 선택하게 하는 문제다.

‘띵작’은 이른바 ‘야민정음’의 대표적 사례다. 야민정음은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국내야구 갤러리’(게시판)를 뜻하는 ‘야갤’과 훈민정음을 합친 말이다. 모양이 비슷한 글자를 의도적으로 바꿔 쓰는 문자 유희다. 다른 사례로는 ‘멍멍이’를 바꾼 ‘댕댕이’, ‘귀엽다’를 바꾼 ‘커엽다’ 등이 있다.

2023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 40~43번 지문 중 일부.

◇비대면 수업 반영한 지문…학생들 화상 회의 대화록 제시

국어 영역 선택과목 ‘언어와 매체’에서는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이 일반화된 현상을 반영한 문제도 출제됐다. 40~43번 문제에서는 지역 공모전을 준비하기 위해 화상 회의를 하는 학생들의 대화록이 지문으로 나왔다. 공모전 홈페이지 내용이 나와 있고, 이를 바탕으로 4명의 학생들이 파일을 서로 건네 받고 회의를 하는 과정이 상세히 중계된다.

지문 중에는 ‘채팅’이라는 표시와 함께 “설아 님이 회의 녹화를 시작합니다. “수영 님이 종서 님에게 파일을 전송했습니다. 파일명: 고향 사랑 기부제 홍보 포스터 공모.pdf” “혜윤 님이 화면 공유를 시작합니다.”라는 문구가 등장하기도 했다.

같은 과목 44~45번 지문에서는 ‘1인 미디어 방송’에 관한 글이 실렸다. 인터넷 카페에 올린 비평 글을 클릭해 열람하는 방식으로 표현됐으며, 1인 미디어 방송인이 전달하는 정보의 신뢰성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유튜브 방송이 대중화된 시대를 반영한 문제다.

2023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 17번.

◇국어 지문에 ‘상용로그’ 편차’ ‘L그래프’ 등장

생소한 용어가 나와 수험생을 당황시킨 지문도 있었다. 국어 영역 14~17번 지문에는 ‘클라이버의 법칙’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클라이버의 법칙은 동물의 대사 체중에 기초대사량이 비례한다는 것으로 그래프와 함께 설명됐다.

지문에는 이과생들에게는 다소 익숙한 ‘상용로그’, ‘편차’, ‘L그래프’ 등 수학 용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순서쌍의 값에 상용로그를 취해 새로운 순서쌍을 만들어서 이를 <그림>과 같이 그래프에 표시하면” “체중의 증가율에 비해, 기초 대사랑의 증가율이 작다면 L-그래프에서 직선의 기울기는 1보다 작으며” 등이다.

17번은 이 법칙을 이용해 농게의 집게발 길이를 추정하도록 요구해 까다로운 문제로 평가받았다. EBS가 집계한 가채점 결과 이 문항의 오답률은 85.4%를 기록했다. 국어 영역 모든 문제 중 가장 정답률이 낮다.

2023학년도 수능 사회탐구 영역 '사회·문화' 10번.

◇20대 남성·여성 임금 각각 100으로 놓고, 다른 집단 상대적 임금 추산하는 문제 정답률 낮아

EBS의 가채점 결과에 따르면 정답률이 채 10%에 미치지 못하는 문제도 다수 있었다. 2%대의 정답률을 기록한 문제도 있었다.

사회탐구 영역 선택과목 ‘사회문화’ 10번의 오답률은 97.6%(정답률 2.4%)다. 이 문제는 연령별·성별 임금을 상대적인 수치로 제시하고, 각 집단의 임금을 비교하는 문제다. 20대 남성과 여성의 임금을 각각 100으로 놓고, 20대에서 여성의 임금은 남성의 90% 수준이라고 제시했다. 이를 근거로 각 연령별·성별 집단의 임금 수준을 계산해서 답을 고르는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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