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안우진 "학폭 주홍글씨로 진실을 덮을 수 없어… 용기내준 후배들에 감사"

허행운 기자 2022. 11. 1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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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꼬리표가 항상 붙어다니는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 5년 전 있었던 당시 학폭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시상식에서 평균자책점, 탈삼진상을 수상한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피해자로 알려진 후배들이 입장문을 발표해 가해자로 지목된 안우진을 변호하는 의견을 피력한 것에 대해 "용기를 내준 후배들에게 고맙다. 제 입장문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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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꼬리표가 항상 붙어다니는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 5년 전 있었던 당시 학폭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스포츠코리아

안우진은 18일 자신의 법률 대리인을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미 지난 1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2022 KBO 시상식에 참가해 입장문 발표를 예고했던 그대로였다.

그는 시상식에서 평균자책점, 탈삼진상을 수상한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피해자로 알려진 후배들이 입장문을 발표해 가해자로 지목된 안우진을 변호하는 의견을 피력한 것에 대해 "용기를 내준 후배들에게 고맙다. 제 입장문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안우진은 휘문고 3학년 시절이던 지난 2017년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로부터 3년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에 따라 국가대표 자격도 박탈된 상황.

안우진은 입장문을 통해 "제게 불거졌던 학폭 논란과 관련해 제가 지금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침묵밖에 없었다"며 그간 아무런 대처도 취하지 않았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고맙게도 후배들이 용기를 내줬다. 제 입장을 밝히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지만 이제 사안의 진실에 대해 조심스레 입장을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당시 후배들이 학교폭력대책위원회와 경찰 조사에서 저를 용서해 줬고 더 나아가 지금은 저를 응원해주고 있다. 학폭 기사가 저희를 가해자와 피해자로 갈라 놓았지만 저희는 늘 서로를 응원하는 선후배 사이였다"며 "후배들에게 더 좋은 선배이지 못했다는 점, 선배로서의 훈계 차원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도 더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는 점, 이번 논란으로 긴 터널을 지나며 끊임없이 반성하고 속죄했다"고 전했다.

▶안우진의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키움히어로즈 선수 안우진입니다.

저는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하면서 학폭에 있어서는 늘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제게 불거졌던 학폭 논란과 관련해 제가 지금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침묵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고맙게도 학폭 논란과 관련된 제 후배들이 용기를 내주었습니다. "학교 폭력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우진이 형을 지켜주고 싶다"는 후배들의 목소리에 혹여나 후배들이 비난을 받지는 않을까 걱정도 컸습니다. 학폭 논란의 무게를 견뎌온 시간만큼, 제 입장을 밝히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지만, 저도 이제는 사안의 진실에 대해 조심스레 입장을 밝히고 싶습니다. 

시점을 5년 전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학폭 논란이 불거졌던 2017년 당시 후배들이 학교폭력대책위원회와 경찰 조사에서 저를 용서해 주었고 더 나아가 지금은 저를 응원해주고 있습니다. 학폭 기사가 저희를 가해자와 피해자로 갈라 놓았지만 저희는 늘 서로를 응원하는 선후배 사이였습니다. 후배들에게 더 좋은 선배이지 못했다는 점, 선배로서의 훈계 차원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도 더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는 점, 이번 논란으로 긴 터널을 지나며 끊임없이 반성하고 속죄했습니다.

언론 보도 이후 저는 가혹한 학교 폭력을 행한 악마가 되어 있었습니다. 여론의 질타 속에 사안의 구체적인 진실은 묻혀버렸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많이 흘렀다고 해도 학교 폭력이라는 네 글자의 주홍글씨로 모든 진실을 덮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끝으로 저를 응원해주시는 야구팬들, 선후배 동료에게 이런 논란 속에 있는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합니다. 더 발전하고 성숙한 안우진의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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