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 8658년…튀르키예 사이비 교주, 무슨 짓을 했길래

김서영 기자 2022. 11. 1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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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난 옥타르. |옥타르 인스타그램 캡처

TV 채널을 운영하며 여성을 성적으로 착취한 사이비 종교 단체 교주에게 튀르키예(터키) 법원이 징역 8658년을 선고했다.

텔레그래프와 블룸버그통신 보도를 보면, 이스탄불 법원은 16일(현지시간) 재심에서 성폭력, 미성년자 학대, 인권 침해, 범죄 단체 조직 등 15개 혐의로 기소된 아드난 옥타르(66)에게 징역 8658년을 선고했다. 그는 2018년 신도 200여명과 함께 체포된 뒤 지난해 재판에서 징역 1075년 형을 선고받고 항소했으나, 이번 재심에서 형량이 8배 넘게 늘었다. 법원이 옥타르가 그의 신도가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옥타르는 1980년대 대학을 중퇴한 후 신정(神政) 혁명을 조장했다는 이유로 체포된 전력이 있다. ‘하룬 야햐’(Harun Yahya)라는 가명으로 창조론을 옹호하고 반진화론을 주장하는 책을 저술했다. 2000년대부터는 ‘A9’이라는 TV 채널을 설립해,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은 여성들에게 둘러싸인 모습으로 출연했다.

경찰은 2018년 그의 빌라를 급습, 옥타르가 출판사와 언론 매체를 가장해 범죄조직을 운영했다고 보고 체포했다. 그의 TV 채널도 폐쇄됐다. 옥타르는 1990년대부터 신도를 모집해왔으며 그를 비롯한 신도 다수는 종교적 가르침을 구실로 여성을 세뇌하고 성폭행 장면을 녹화한 것처럼 속여 피해자들을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피해 여성들은 성노예 취급을 당했고, 성폭행 뒤 피임약을 먹도록 강요당했다고 진술했다. 실제로 그의 자택에서 피임약 약 6만9000개가 발견되기도 했다.

지난해 재판 당시 옥타르는 자신에게 1000명 가까운 여자친구가 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그가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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