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이 말하는 전성현 그리고 이대성

대구/이재범 2022. 11. 1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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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대구/이재범 기자]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좋은 슈터가 있다는 건 팀으로 엄청난 이득이고, 쉽고 좋은 플레이가 나올 수 있다.”

고양 캐롯은 17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90-66으로 대파하며 8승 3패를 기록해 안양 KGC인삼공사와 공동 1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캐롯은 1라운드에서 6승 3패를 기록했다. 2라운드 첫 두 경기 상대가 1라운드에서 패배를 안겼던 서울 삼성과 가스공사였다. 1라운드에선 이들에게 져서 시즌 첫 연패를 당했는데 2라운드에서 복수에 성공했다.

가스공사와 경기에서 최다 득점을 올린 선수는 이정현이다. 이정현은 22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이정현은 “1라운드 때는 미스매치를 당했다. 도움수비를 하다가 외곽에서 슛을 많이 허용해 이 부분을 많이 준비했다. 포스트에서는 도움수비를 하면서도 외곽에서 슛을 안 내주는 경기를 했다. 1라운드 경기처럼 완벽한 기회의 슛을 많이 안 내줘서 (가스공사의) 3점슛 성공률(10.0%, 2/20)이 낮아 이길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승리 원동력을 외곽 수비로 돌렸다.

이날 2점슛 9개 중 6개를 성공했지만, 3점슛 8개 중 2개만 넣은 이정현은 “대구체육관에서 슛이 잘 들어가서 자신감이 있었는데 첫 슛부터 밸런스가 맞지 않아서 흔들렸다”며 “3점슛만 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고 미드레인지, 속공, 레이업 등 다양하게 득점할 수 있어서 그런 걸로 컨디션을 올리려고 했다”고 자신의 득점 방법을 전했다.

이정현은 지난 시즌 함께 호흡을 맞춘 이대성과 매치업을 이뤘다. 이대성은 이날 14점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정현은 이런 이대성에게 돌파를 하다 블록을 당하기도 했다.

이정현은 이대성을 언급하자 “같이 있을 때 룸메이트여서 많이 배웠다. 좋은 말을 너무 많이 해줘서 예전 인터뷰를 할 때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제는 상대편이니까 (경기 전에는) 가볍게 이야기를 하며 적으로 붙을 준비를 한다”며 “같은 팀으로 있을 때도 느꼈지만, 워낙 피지컬이 좋고 공수 에너지가 높다. 나도 피지컬이나 에너지가 높다고 생각해서 그 에너지에서 지지 않으려고 준비하고 마음을 먹었다. 그 에너지에서 지지 않아서 좋은 플레이가 나왔다”고 했다.

김승기 캐롯 감독은 “선수들이 처음에는 ‘왜 이기지’ 하다가 이제는 ‘다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 자신감이 대단하다”고 했다.

이정현은 “시즌 초반과 너무 다르다(웃음). 초반에는 준비한 것들이 우리끼리 안 맞는 게 있어서 그것만 신경 쓰며 (경기를) 하려고 했다. 컵대회 등에서 그런 게 나와 맞지 않았다. 그런 걸 미팅이나 운동 할 때 준비하고, 시즌 개막 후 하나씩 맞아가며 경기를 이겨서 자신감이 다들 넘친다. 지금은 어느 팀과 해도 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캐롯을 이끌어가는 선수는 전성현이다. 전성현은 1라운드 MVP에도 선정되었다. 이날은 4반칙에 걸린 이후 3점슛과 득점을 올리며 16득점했다.

이정현은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좋은 슈터가 있다는 건 팀으로 엄청난 이득이고, 쉽고 좋은 플레이가 나올 수 있다”며 “전성현 형이 우리 팀에서 공격 옵션이 많고, 상대가 슛을 안 주려고 많은 압박을 한다. 다른 선수들이 더 좋은 플레이가 나온다. 우리 팀 감독님이나 선수들이 하나같이 (전성현을) 다 믿고 있다. 선형이 형을 찾아서 (기회를 만들어) 주려고 하는 게 있다”고 했다.

김승기 감독은 이날 승리한 뒤 “이정현에게 정신 차리고, 시작부터 집중하자고 했는데 집중을 잘 했다. 완벽해지려면 부족하지만, 고치려고 한다”고 이정현의 플레이를 평가했다.

이정현은 “많이 부족한 선수다. 많은 경기를 뛰면서 공격과 수비에서 힘든 상황이라도 에너지를 잃지 않고 좋은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 그런 부분에서 슛이나 돌파, 어시스트 등 발전해야 할 게 많다. 한 시즌, 두 시즌을 보내면 좋은 모습을 더 많이 보일 거다”고 김승기 감독의 조련 속에 성장을 기대했다.

디드릭 로슨 역시 캐롯의 상승세에 단단히 한몫하고 있다. 로슨은 이날 20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에 5블록까지 곁들였다.

이정현은 “로슨이 공격력만 있는 게 아니다. 내가 부족한 2대2 플레이를 같이 해줄 수 있다. 부담이 많이 준다. 체력에서 힘들 때 (로슨이) 1대1도 좋아 (로슨에게) 볼을 주고 볼 없는 플레이를 가질 수도 있다. 또 로슨이 대신 리딩도 해줄 수 있어서 너무 고마운 존재다. 원래 블록도 잘 했다. 오늘(17일) 더 잘 한 거 같다”고 했다.

김승기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가스공사를 이기면 KGC인삼공사와 재미있는 경기를 할 거다”라고 했다. KGC인삼공사와 맞대결은 25일이다. 다만, 19일(vs. KT)과 20일(vs. DB) 주말 연전부터 먼저 치러야 한다.

이정현은 “KGC인삼공사와 경기도 중요하지만, 주말 연전이 남았다. 오늘(17일) 경기가 중요했다. 1라운드 때 지기도 했고, 연전을 앞두고 오늘 이겨야 부담이 크지 않다. 연전을 고양에서 하려고 밤에 (대구에서 고양으로) 올라가야 하고, 또 (준비할) 시간이 하루만 있다. 잘 준비해서 두 경기도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 KGC인삼공사와 경기는 그 이후 감독님께서 이길 수 있도록 잘 준비를 해주실 거다”고 했다.

#사진_ 정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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