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논란’ 안우진 입 열었다.. “주홍글씨가 진실 덮어서는 안돼”

김영준 기자 2022. 11. 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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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열린 2022 KBO(한국야구위원회) 시상식에서 키움 안우진이 투수 부문 2관왕(평균자책점, 탈삼진)을 차지했다. /뉴시스

고등학교 재학 시절 후배들에게 학교 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프로야구 키움의 안우진(23)이 18일 법률 대리인을 통해 “후배들은 이미 나를 용서했고 지금은 나를 응원해주고 있다”며 “학교 폭력이라는 주홍글씨로 모든 진실을 덮어서는 안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안우진은 휘문고 3학년 재학 시절이던 2017년 야구부 후배들에게 학교 폭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나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3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로 인해 안우진은 2018년 프로야구 데뷔 이후 리그 정상급 활약에도 국제 대회에 국가대표로 뽑히지 못했다. 징계 끝난 뒤에도 학교 폭력 전력이 있는 안우진을 내년에 열리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뽑아야 하느냐를 두고 논란이 이어졌다.

안우진은 입장문에서 “학폭 논란과 관련해 지금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침묵밖에 없었다. 하지만 고맙게도 논란과 관련된 제 후배들이 용기를 내줬다”며 “‘학교 폭력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우진이 형을 지켜주고 싶다’는 후배들의 목소리에 혹여나 후배들이 비난을 받지는 않을까 걱정도 컸다”고 했다.

그는 “2017년 당시 후배들이 학교폭력대책위원회와 경찰 조사에서 저를 용서해줬고, 더 나아가 지금은 저를 응원해주고 있다”며 “학교 폭력 기사가 저희를 가해자와 피해자로 갈라놓았지만 저희는 늘 서로를 응원하는 선후배 사이였다”고 했다. 이어 “끊임없이 반성하고 속죄했다”면서 “아무리 시간이 많이 흘렀다고 해도 학교 폭력이라는 네 글자의 주홍글씨로 모든 진실을 덮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그러면서 “응원해주시는 야구팬들, 선후배 동료에게 이런 논란 속에 있는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 더 발전하고 성숙한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아래는 안우진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키움히어로즈 선수 안우진입니다.

저는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하면서 학폭에 있어서는 늘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제게 불거졌던 학폭 논란과 관련해 제가 지금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침묵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고맙게도 학폭 논란과 관련된 제 후배들이 용기를 내주었습니다. “학교 폭력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우진이 형을 지켜주고 싶다”는 후배들의 목소리에 혹여나 후배들이 비난을 받지는 않을까 걱정도 컸습니다.

학폭 논란의 무게를 견뎌온 시간만큼, 제 입장을 밝히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지만, 저도 이제는 사안의 진실에 대해 조심스레 입장을 밝히고 싶습니다.

시점을 5년 전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학폭 논란이 불거졌던 2017년 당시 후배들이 학교폭력대책위원회와 경찰 조사에서 저를 용서해 주었고 더 나아가 지금은 저를 응원해주고 있습니다.

학폭 기사가 저희를 가해자와 피해자로 갈라 놓았지만 저희는 늘 서로를 응원하는 선후배 사이였습니다.

후배들에게 더 좋은 선배이지 못했다는 점, 선배로서의 훈계 차원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도 더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는 점, 이번 논란으로 긴 터널을 지나며 끊임없이 반성하고 속죄했습니다.

언론 보도 이후 저는 가혹한 학교 폭력을 행한 악마가 되어 있었습니다. 여론의 질타 속에 사안의 구체적인 진실은 묻혀버렸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많이 흘렀다고 해도 학교 폭력이라는 네 글자의 주홍글씨로 모든 진실을 덮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끝으로 저를 응원해주시는 야구팬들, 선후배 동료에게 이런 논란 속에 있는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합니다. 더 발전하고 성숙한 안우진의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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