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한 달째 잠행…국제정세 관망하며 정국 구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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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한 달째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관심을 끈다.
18일 북한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김 위원장은 지난달 17일 노동당 중앙간부학교를 찾아 강연한 이후 현재까지 언론에 공개 행보를 노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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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한 달째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관심을 끈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와 미중관계, 우크라이나전쟁 등 복잡하고 빠르게 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김 위원장이 정세를 관망하며 대외 행보 향방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18일 북한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김 위원장은 지난달 17일 노동당 중앙간부학교를 찾아 강연한 이후 현재까지 언론에 공개 행보를 노출하지 않았다.
그 이전에는 한미의 대북 압박에 반발해 지난 9월 25일부터 10월 9일까지 보름간 '전술핵운용부대'의 실전운용태세를 직접 점검하고 지난달 12일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지도했다.
또 같은달 함경남도 함주군 연포 온실농장 준공식과 만경대혁명학원·강반석혁명학원 창립 75주년 기념행사 참석까지 주요 내치일정을 소화하며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중앙간부학교 방문을 끝으로 잠행에 들어간 것이다.
다만, 지난달 23일 시진핑 주석에게 축전을 보내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성공을 축하하고,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시정운동' 52주년 축전을 발송하는 등 정상간 축전외교는 이어갔다.
사실 최근 몇 년간 매년 11월에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이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 달간 공개행보가 없다는 것을 특이한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
김 위원장은 2020년 10월 11일 '국방발전전람회' 참석 이후 35일간 잠행에 들어갔다가 11월 16일 삼지연시를 현지 시찰하며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다.
지난해에도 10월 21일 중국인민지원군의 6·25전쟁 참전 70주년을 맞아 중국인민지원군열사능원을 찾은 이후 25일간 공백을 보이다가 11월 15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며 공개활동에 나섰다.
더욱이 최근 북한은 2년 전부터 연말과 연초에 당 전원회의나 당대회를 여는 등 11∼12월은 다음 해 국정운영을 준비하는 시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런데도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북한 대내 및 대외정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여전히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들어 남측에 보수정권이 들어서고 한미간 대북 군사 압박이 강화되면서 북한의 군사도발 대응이 격화되는 데다 미중 및 미러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다.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10월 16∼22일)와 미국 중간선거(11월 8일)라는 중대 이벤트가 막 끝났고,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지난 14일 미중정상회담과 15일 한중정상회담도 있었다.
한미 정상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한 중국의 적극적 역할을 요구하고, 시 주석은 북핵에 대한 중국의 기본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이런 정세와 함께 점점 선명해지는 북중러 대 한미일 대치 구도에서 김 위원장의 대내외 행보는 주목될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에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김 위원장이 2019년 연말에는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 '백두산 군마 등정' 등으로 쇼맨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지만 지금은 북미관계를 제외하곤 북중, 북러 관계는 어느 때보다 좋아 굳이 쇼맨십이 필요하진 않다"며 "연말 결산 등 정국 구상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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