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홈런' 애런 저지, '투타 겸업' 오타니 따돌리고 AL MVP 수상(종합)

권혁준 기자 2022. 11. 1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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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표 중 1위표 28표 독식…오타니 크게 압도해
NL MVP는 골드슈미트…만 35세에 첫 수상 감격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올 시즌 62개의 아치를 그리며 홈런왕에 오른 애런 저지(30·뉴욕 양키스)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2연패를 저지하고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저지는 18일(한국시간) 발표된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에서 총 30표 중 1위표 28표, 2위표 2표를 받아 총점 410점을 기록, 총점 280점의 오타니를 따돌렸다.

메이저리그 MVP 선정 방식은 30명의 투표 인단이 1위부터 10위까지 순위를 매긴 뒤, 순위별로 14점-9점-8점-7점-6점-5점-4점-3점-2점-1점 등 차등 적용해 총점으로 수상자를 결정한다.

2016년 만 24세에 빅리그에 데뷔한 저지는 이듬해인 2017년 52홈런에 114타점으로 홈런왕과 타점왕에 오르며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떠올랐다. 그해 신인왕을 수상한 저지는 이후 4차례의 올스타와 3차례의 실버 슬러거를 받았다.

2018년과 2019년엔 부상으로 결장이 잦아 각각 27홈런에 그쳤던 저지는 2021년 39홈런으로 반등한 뒤 올해는 62홈런을 몰아쳤다.

단일 시즌 60홈런 이상은 2001년 73홈런을 친 배리 본즈를 비롯해 마크 맥과이어(1998년 70홈런, 1999년 65홈런), 새미 소사(1998년 66홈런, 2001년 64홈런, 1999년 63홈런), 로저 매리스(1961년 61홈런), 베이브 루스(1927년 60홈런) 등에 이어 6번째 기록이며, 역대 단일 시즌 홈런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특히 저지는 금지약물 논란이 없는 '청정타자'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저지보다 단일 시즌 홈런이 많은 본즈, 맥과이어, 소사는 모두 은퇴를 전후해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2017년 52홈런 114타점을 기록하고도 MVP를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에게 넘겨줘야했던 저지는 데뷔 7번째 시즌에 최정상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

저지의 올 시즌 최종 성적은 타율 0.311에 62홈런 131타점이다. 타율 2위로 아쉽게 트리플크라운에 오르진 못했지만 홈런, 타점에서 압도적 1위이고 출루율(0.425)과 장타율(0.686)도 1위, OPS(출루율+장타율)은 1.111에 이르렀다.

저지의 활약 덕에 양키스는 가장 경쟁이 치열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99승63패의 성적을 내며 최강자로 우뚝 섰다.

양키스 구단이 MVP를 배출한 것은 역대 최다인 23번째로, 2007년 알렉스 로드리게스 이후 15년만의 경사다.

MVP 2연패를 노리던 오타니는 아쉽게 수상이 불발됐다. 지난 시즌 투수로 9승2패 평균자책점 3.18, 타자로 타율 0.257에 46홈런 100타점을 기록한 뒤 MVP에 올랐던 그는 올 시즌에도 투수로 15승9패 평균자책점 2.33, 타자로 0.273에 34홈런 95타점을 기록하며 지난해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쳤지만, 60홈런 상징성을 앞세운 저지에 밀렸다.

그는 저지가 받지 못한 1위표 2개를 받았지만 나머지 28표는 모두 2위표에 그쳤다.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 AFP=뉴스1

내셔널리그 MVP는 폴 골드슈미트(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돌아갔다.

골드슈미트는 총 30표 중 1위표 22표, 2위표 8표를 받아 총점 380점을 기록, 총점 291점의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따돌렸다.

1987년생으로 2011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골드슈미트는 2013년 홈런, 타점왕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그간 7차례의 올스타와 4차례의 골드글러브, 5차례의 실버 슬러거를 수상했지만 MVP는 처음으로 수상하게 됐다.

특히 빅리그 데뷔 12년차, 만 35세의 나이에 첫 MVP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만 35세 이후 MVP를 수상한 역대 11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골드슈미트 이전 사례는 2001년 만 40세로 MVP를 받은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였다.

세인트루이스 소속 선수가 MVP를 받은 것은 역대 21번째이며,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알버트 푸홀스가 2008~2009년 MVP 2연패를 차지한 이래 13년만이다.

골드슈미트는 올 시즌 0.317의 타율에 35홈런 115타점으로 활약하며 세인트루이스의 타선을 이끌었다. 타율 3위, 홈런 공동 5위, 타점 2위 등으로 주요 부문 타이틀을 차지하진 못했지만 장타율(0.578) 1위와 출루율(0.404) 2위를 기록하며 OPS(장타율+출루율) 0.982로 내셔널리그 1위에 올랐다.

세인트루이스는 골드슈미트의 활약에 힘입어 올 시즌 93승69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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