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 듯 실화인 듯… 린제이 로한의 ‘갱생 프로젝트’

이정우 기자 2022. 11. 1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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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밖에 몰랐던 철없는 대형 리조트 상속녀가 사고로 기억을 잃고, 아내와의 사별 후 힘들어하던 남자와 딸의 포근한 보살핌 속에 일상의 행복을 깨닫는다.

넷플릭스에 10일 공개된 뒤 17일 기준 6일 연속 세계 1위(플릭스패트롤 기준)를 기록 중인 영화 '폴링 포 크리스마스'(감독 재닌 데이미언·사진)는 린제이 로한의 5년 만의 복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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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폴링 포 크리스마스’

할리우드 악동의 유쾌한 변신

자신밖에 몰랐던 철없는 대형 리조트 상속녀가 사고로 기억을 잃고, 아내와의 사별 후 힘들어하던 남자와 딸의 포근한 보살핌 속에 일상의 행복을 깨닫는다. 크리스마스 즈음 그들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뻔한 할리우드 크리스마스 영화지만, 주연을 맡은 여배우가 차세대 ‘로코(로맨틱 코미디) 퀸’에서 술과 마약에 찌들어 재기불능 악동으로 낙인 찍혔던 린제이 로한이라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넷플릭스에 10일 공개된 뒤 17일 기준 6일 연속 세계 1위(플릭스패트롤 기준)를 기록 중인 영화 ‘폴링 포 크리스마스’(감독 재닌 데이미언·사진)는 린제이 로한의 5년 만의 복귀작이다. 특히 약물·알코올 중독과 사생활 논란으로 한동안 멀어졌던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그녀가 다시 도전해 화제를 모은다. 한국에서도 2위를 기록하며 선전 중이다.

그래서 영화 자체가 ‘린제이 로한 갱생 프로젝트’처럼 느껴진다. 로한이 맡은 부잣집 딸 시에라는 스키 사고를 당한 뒤 기억을 잃는다. 이후 생명을 구해준 남자 제이크(코드 오버스트릿)가 운영하는 작고 평범한 펜션에서 살며 일을 도우려고 하지만,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것도 없다. 이불 개기도, 빨래도, 달걀 깨기도 해본 적 없는 시에라는 ‘일상생활 무식자’다. 화려한 상류층의 삶에서 하루아침에 아무것도 못 하는 존재로 전락한 시에라가 하나하나 일상을 배우는 과정은 화려한 과거를 뒤로하고, 재기에 나선 배우 린제이 로한의 현실과 겹친다. 영화 초반 기억상실에 걸린 그녀가 거울을 보며 “너 누구니”라고 하는 건, 그녀의 팬들이 이제까지 그녀에게 말하고 싶었던 지점일지도.

갱생으로 표현할 정도로 약물과 알코올 중독, 사생활 논란 등으로 얼룩진 로한의 지난 세월은 어두웠다. 2007년 음주운전 및 코카인 소지 혐의로 보호 관찰을 받았고, 2011년엔 시계 절도, 2012년 뺑소니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기억을 되찾고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깨닫는 영화처럼 로한도 최근 재활에 성공하고, 금융인 베이더 샤마스와 결혼했으며, 넷플릭스와 2편의 영화를 추가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의 흔적은 무시할 수 없지만, 로한은 여전히 특유의 통통 튀는 건강함과 온기를 영화 곳곳에 전달한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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