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찬바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화티켓 평균 1만5000원 시대가 도래했음에도, 소비자들은 다소 여유로운 모습이다.
극장에 가지 않아도 월 1만원 이하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라는 합리적인 선택지가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극장계 냉기가 지속되면 향후 티켓 가격이 내려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은 OTT로 인해 극장 티켓을 사지 않음으로써 가격에 대한 비적정성을 주장하고 불만을 드러낼 수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화티켓 평균 1만5000원 시대가 도래했음에도, 소비자들은 다소 여유로운 모습이다. 극장에 가지 않아도 월 1만원 이하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라는 합리적인 선택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영향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음에도 극장가에는 발길이 끊긴 지 오래고 매출도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극장 전체 매출액은 615억원, 전체 관객 수는 620만명으로 팬데믹 이전의 절반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극장계 냉기가 지속되면 향후 티켓 가격이 내려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주택 청약시장에도 극장계와 같은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내부 사정은 완전히 다르다. 부동산 시장에는 OTT와 같은 대안책이 없다. 실수요자들은 집을 '안' 사는 게 아니라 '못' 사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 지역 청약 현황을 살펴보면, 최근 분양에 들어간 '도안 우미린 트리쉐이드'는 9개 주택형 중 2개가 미달됐고 '포레나 대전학하'도 776가구 모집에 571명이 1순위 해당지역 청약을 접수해 평균 경쟁률 0.74대 1을 기록했다. 용문 1·2·3구역 '둔산 더샵 엘리프'는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이 5.25대 1을 기록했지만, 재건축 최대어라는 당초 기대치보다는 저조한 성적이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지배적인 평가다.
이에 3.3㎡(평)당 평균 분양가 1374만원의 갑천2블록 '트리풀시티 엘리프'에 지역 실수요자들의 눈이 쏠리는 건 당연한 수순이 돼 버린 모양새다. 최근 개장한 갑천2블록의 견본주택은 사전 접수한 현장관람 예약이 1시간 만에 마감되면서 콘서트장 '피켓팅(피가 튀길 정도로 치열한 티켓팅)'을 방불케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같은 날 3개의 견본주택장을 다녀본 결과, 청약을 향한 관심의 온도차는 극명했고 그 온도는 소비자가 생각하는 가장 적정한 주택 가격을 증명하는 듯 보였다.
영화는 보지 않아도 살 수 있어 선택적 소비가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집은 다르다. 집은 개인의 필수 자산으로써 유무에 따라 고통의 여부가 완전히 달라진다. 소비자들은 OTT로 인해 극장 티켓을 사지 않음으로써 가격에 대한 비적정성을 주장하고 불만을 드러낼 수 있다. 국내 부동산 시장에도 OTT와 같은 안전한 대안책이 필요하다. 소비자가 가격에 끌려 고통을 짊어지는 것이 아닌, 적정한 가격으로 그에 합당한 소비의 권한을 누리는 그런 날이 하루빨리 오길 바랄 뿐이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통령실 세종 이전 강행규정 추진..."2027년 입주 못박는다" - 대전일보
- [사설] 대전 노루벌 국가정원 지정 세밀함 필요하다 - 대전일보
- 수자원공사 정수장서 40대 직원 숨진 채 발견…중처법 적용되나 - 대전일보
- 尹, 한동훈과 104일만 재회… 자유총연맹 70주년 기념식서 - 대전일보
- '여당 유일 찬성' 안철수 "민심 받들기 위함"… 김재섭은 반대표 - 대전일보
- "나만 우울한 게 아니네"… 국민 10명 중 7명 "정신건강 문제 경험" - 대전일보
- 대전 대형 수주전 나선 계룡건설, 저력 보여주나 - 대전일보
- "대전여행은 럭키비키"… '꿈돌이'도 인스타 열었다 - 대전일보
- 글로컬대학30 본지정 막판 총력전… 충남대+한밭대 통합 암초도 - 대전일보
- 특검법 막는다더니…필리버스터 중 '쿨쿨' 꿀잠 잔 與의원들 -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