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찬바람

백유진 기자 2022. 11. 1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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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티켓 평균 1만5000원 시대가 도래했음에도, 소비자들은 다소 여유로운 모습이다.

극장에 가지 않아도 월 1만원 이하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라는 합리적인 선택지가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극장계 냉기가 지속되면 향후 티켓 가격이 내려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은 OTT로 인해 극장 티켓을 사지 않음으로써 가격에 대한 비적정성을 주장하고 불만을 드러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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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2부 백유진 기자

영화티켓 평균 1만5000원 시대가 도래했음에도, 소비자들은 다소 여유로운 모습이다. 극장에 가지 않아도 월 1만원 이하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라는 합리적인 선택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영향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음에도 극장가에는 발길이 끊긴 지 오래고 매출도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극장 전체 매출액은 615억원, 전체 관객 수는 620만명으로 팬데믹 이전의 절반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극장계 냉기가 지속되면 향후 티켓 가격이 내려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주택 청약시장에도 극장계와 같은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내부 사정은 완전히 다르다. 부동산 시장에는 OTT와 같은 대안책이 없다. 실수요자들은 집을 '안' 사는 게 아니라 '못' 사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 지역 청약 현황을 살펴보면, 최근 분양에 들어간 '도안 우미린 트리쉐이드'는 9개 주택형 중 2개가 미달됐고 '포레나 대전학하'도 776가구 모집에 571명이 1순위 해당지역 청약을 접수해 평균 경쟁률 0.74대 1을 기록했다. 용문 1·2·3구역 '둔산 더샵 엘리프'는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이 5.25대 1을 기록했지만, 재건축 최대어라는 당초 기대치보다는 저조한 성적이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지배적인 평가다.

이에 3.3㎡(평)당 평균 분양가 1374만원의 갑천2블록 '트리풀시티 엘리프'에 지역 실수요자들의 눈이 쏠리는 건 당연한 수순이 돼 버린 모양새다. 최근 개장한 갑천2블록의 견본주택은 사전 접수한 현장관람 예약이 1시간 만에 마감되면서 콘서트장 '피켓팅(피가 튀길 정도로 치열한 티켓팅)'을 방불케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같은 날 3개의 견본주택장을 다녀본 결과, 청약을 향한 관심의 온도차는 극명했고 그 온도는 소비자가 생각하는 가장 적정한 주택 가격을 증명하는 듯 보였다.

영화는 보지 않아도 살 수 있어 선택적 소비가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집은 다르다. 집은 개인의 필수 자산으로써 유무에 따라 고통의 여부가 완전히 달라진다. 소비자들은 OTT로 인해 극장 티켓을 사지 않음으로써 가격에 대한 비적정성을 주장하고 불만을 드러낼 수 있다. 국내 부동산 시장에도 OTT와 같은 안전한 대안책이 필요하다. 소비자가 가격에 끌려 고통을 짊어지는 것이 아닌, 적정한 가격으로 그에 합당한 소비의 권한을 누리는 그런 날이 하루빨리 오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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