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천재’ 오타니, WBC에서 한국과 만난다
일본의 투타겸업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8·LA에인절스)와 한국이 내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맞붙게 됐다.
오타니는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WBC 참가 의사를 전했다. 오타니는 “올해 응원해주신 모든 팬분들께 감사하다. 앞으로도 기대해달라”면서 “또 WBC 참가에 대해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에게 출전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5년 만에 일본 팬들 앞에서 야구를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오타니의 WBC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2017년 4회 WBC 대회를 앞두고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불참했다. 당초 5회 대회는 2021년에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여파로 인해 2년 미뤄졌다.
오타니는 그동안 WBC 참가를 두고 장고의 시간을 가졌다. 컨디션 저하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올해 15승(9패)에 34홈런(95타점)으로 펄펄 난 오타니는 MLB(미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30홈런을 달성했고, 투수 규정 이닝과 타자 규정 타석을 모두 채우는 전인미답의 이정표를 남겼다. 투수와 타자로 초현실적인 활약을 하는 그가 내년 3월에 열리는 WBC에 출전할 시 통상적으로 4월에 개막하는 MLB 시즌을 앞두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할 것이란 걱정을 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오타니가 WBC 출전을 사실상 확정 지으며 한국 대표팀에도 비상이 걸렸다. 오타니는 21세였던 2015년 프리미어12 대회에서 일본 대표로 뛴 적이 있다. 당시 한국을 상대로 한 B조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서 6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꽁꽁 묶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한국과 다시 만난 준결승에선 불펜이 무너져 3대4로 지긴 했지만, 선발로 나와 7이닝 1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으로 더욱 파괴적인 투구를 과시했다.
내년 3월에 열리는 WBC에서 한국은 일본, 호주, 중국, 체코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B조는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2023년 3월 9일부터 13일까지 1라운드 경기를 치를 예정이며 ‘한일전’은 내년 3월 10일이다.
한국은 2006년 WBC 초대 대회에서 4강에 진출했고, 2009년 대회에선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2013년과 2017년에는 모두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했다. 일본과는 2009년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맞대결이 성사되지 않았다. 내년 대회에선 1라운드 같은 조에서 만나게 돼 14년 만에 WBC 한일전이 성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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