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위기 넘긴 우크라이나전, ‘겨울 평화협상론’ 부상

박세영 기자 2022. 11. 18.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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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 대 폴란드로 확전될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겨울 평화협상론'이 부상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협상을 원한다는 신호를 받았다"며 "(크렘린에) 전형적인 비공개 협상이 아닌 공개 대화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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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 AFP·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 대 폴란드로 확전될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겨울 평화협상론’이 부상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협상을 원한다는 신호를 받았다"며 "(크렘린에) 전형적인 비공개 협상이 아닌 공개 대화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지금껏 서방 국가들이 협상을 거론하면서 "방식은 우크라이나가 정해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제기한 상황에서 나온 전향적 발언이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우크라이나는 할 수 있는 데까지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압박해야 하지만 겨울이 되면 전술 작전이 자연스레 느려질 수 있다"며 "실제로 그렇다면 이는 정치적 해결을 위한 창이 될 수도 있으며, 최소한 정치적 해결을 시작하기 위한 대화의 개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몰아내고 완전한 군사적 승리를 거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냉철한 현실도 짚었다. 미군 최고 수뇌부 일원이 공개적으로 협상을 거론했다는 건 조만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의 전투가 상당 기간 교착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예측을 뒷받침한다.

미 백악관은 전날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이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요격 미사일일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에이드리언 왓슨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우린 폭발이 우크라이나 방공 미사일 가능성이 크다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예비평가와 모순되는 그 어떤 것도 보지 못했다"며 "하지만 최종 결론이 무엇이든 이 비극적인 일에 대한 궁극적인 책임이 러시아에 있다는 것은 명확하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거듭 "우리 것이 아니라고 확신한다"며 부인하지만,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잠정 발표로 ‘확전 위기’는 급속히 사그라지는 분위기다.

크렘린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응을 칭찬하는 이례적 상황도 연출됐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폴란드 미사일 피격 사태에 대해 "다른 나라와 달리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는 점을 주목한다"고 평했다.

러시아 경제가 우크라이나 침공 9개월 만에 공식적인 경기침체에 진입했다는 점도 협상 개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러시아연방통계청에 따르면 러시아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올해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감소세로 GDP가 2개 분기 연속 줄어들면 경기 침체기에 진입한 것으로 판정한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경제 제재로 러시아 경제는 지속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오는 12월 5일부터는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조치도 시행된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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