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들어간 외국계 보험사들, 위기 타개책은?

전민준 기자 2022. 11. 18.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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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경고등' 켜진 외국계 보험사들③] "강도 높은 자구책 없인 생존 어려워"

[편집자주]외국계 보험사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 할 조짐이다. 그동안 철수나 매각과 같은 형태가 주를 이뤘지만 이번에는 자회사 설립이나 희망퇴직 등으로 바뀌는 양상이다. 국내 보험시장에서 수익을 얻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금융당국의 규제와 빅테크 진입에 따른 보험권 경쟁 심화 등도 외국계 보험사들의 구조조정을 부추기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세계시장에서 한때 한국은 경쟁력 있는 보험시장으로 꼽혔지만 정체된 업황으로 매력도가 떨어지는 시장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외국계 보험사들이 해외 본사에 높은 배당을 하며 먹튀를 준비하고 있다는 의혹마저 제기된다.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외국계 보험사들의 현주소를 살펴봤다.

외국계 보험사들이 중장기적으로 생존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① '실적 부진'에 흔들리는 외국계 보험사들, 미래는?
② "먹튀 준비?"… 한국서 번 돈, 본사에 넘기는 외국계 보험사들
③ 구조조정 들어간 외국계 보험사, 위기 타개책은?

외국계 보험사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 한 가운데 이들이 중장기적으로 한국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과거 한국은 5000만명이 넘는 인구와 3만달러를 넘어선 1인당 GDP(국내총생산) 등으로 세계에서도 경쟁력 있는 보험시장으로 꼽혔지만 업황 악화로 외국계 보험사들은 철수하거나 인력 감축 등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강도 높은 자구책 없이 외국계 보험사들이 한국 시장에서 정착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우선 보험산업 침체가 외국계 보험사들의 실적 부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데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보험사는 저마다 신성장동력을 찾으려 애쓰지만 현재 시장 환경은 저금리에 저출산까지 겹치며 보험업을 영위하기 더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이에 일부 외국계 보험사는 매각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상황이다.

특히 외국계 생보사의 경우 해외 본사에서 낮은 금리에 들여온 달러를 운용해 자산을 불리며 재미를 봤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자 사실상 달러 자산에서 재미를 보지 못하게 된 상황이다.

실제 2018년 알리안츠생명은 중국 안방보험에 팔렸으며 그해 ING생명이 신한금융지주에, 2019년엔 푸르덴셜생명이 KB금융지주에 2022년엔 BNP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이 신한금융지주에 각각 매각됐다. 매각이 성사되지 못하고 남아있는 외국계 보험사들은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저성장, 저출산, 저금리 등으로 수익성이 나빠져서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외국계 보험사 입장에서는 사라졌다"며 "여기에 정부의 각종 규제로 인해 외국계 보험사들은 본사의 특성을 살린 경영전략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시장의 경쟁 격화로 인한 수익성 하락뿐만이 아니라 규제요인으로 인해 외국계 보험사들은 철수를 선택하거나 인력 감축 등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윤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국계 보험사들은 금리와 성장률이 낮은 한국 시장에선 수익이 날 수 없는 구조"라며 "거기다 한국 보험사가 발전하면서 외국계 보험사의 차별화 특성이 사라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외국계 보험사들이 중장기적으로 한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보험시장에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외국계 보험사들은 설계사에 의존하는 경향이 아직 크다"며 "플랫폼을 통해 판매를 강화하는 등 영업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또 "비용절감을 통해 RBC(지급여력)비율을 높이고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은 "새로운 환경을 반영한 상품개발, 비용 구조, 경영 전략 등을 수립해야 한다"며 "고금리 시대 사용했던 점유율 중심의 성장 모델은 부실을 쌓아 결국 위기의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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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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