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점유율이 13.8%…입지 좁아진 '르쌍쉐', 고민은

정윤아 기자 2022. 11. 1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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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 쌍용자동차, 쉐보레(한국GM) 등 국내 완성차업계 중 이른바 '르쌍쉐'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르노코리아와 한국GM이 내수시장에서 판매량 자체를 늘리기보다 마진 높이기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GM은 당분간 내수시장을 공략할 신차를 생산하기보다 고급 차종 수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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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르노코리아 XM3.(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제공) 2022.9.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르노코리아, 쌍용자동차, 쉐보레(한국GM) 등 국내 완성차업계 중 이른바 '르쌍쉐'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18일 카이즈유가 공개한 올해 브랜드별 신차등록 점유율을 보면 르쌍쉐의 올해 국내 점유율은 각각 4.6%(4만3218대), 5.8%(5만5467대), 3.4%(3만2874대)에 불과하다.

기아는 같은 기간 38만6102대를 팔아 40.5%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현대는 32만4787대로 34%로 나타났다. 제네시스는 10만8719대로 11.5%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이 내수시장의 85%를 잡고 있다는 뜻이다. 카이즈유 관계자는 "르노코리아, 쉐보레는 각각 5만대, 4만대 수준에 머물며 최악의 부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쌍용차는 올해 신차 토레스의 성공으로 6만대 판매를 넘길 것으로 보이는 정도다.

업계에서는 르노코리아와 한국GM이 내수시장에서 판매량 자체를 늘리기보다 마진 높이기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르노는 본사에서 수입 판매를 진행하던 캡처 및 조에의 판매를 중단했고 위탁생산 중이던 트위지 역시 판매하지 않고 있다.

[서울=뉴시스]쌍용차 토레스.(사진=쌍용차) 2022.9.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수출이 1만4920대로 125.2% 늘어난 가운데 XM3가 1만2388대로 수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국GM도 이전 중저가 모델의 한국 생산을 중단하고, 고급 모델 생산과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GM은 올초 다마스와 라보 생산을 중단했다. 지난달에는 창원공장에서 만들던 스파크의 생산도 멈췄다.

올 연말부터는 말리부와 트랙스 생산까지 중단할 예정이다. 한국GM은 당분간 내수시장을 공략할 신차를 생산하기보다 고급 차종 수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한국GM은 2019년 말부터 부평1공장에서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해 북미로 수출하고 있다. 현재 트레일블레이저는 내수가 10%, 수출이 9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내년 1월 양산에 나서는 새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도 수출이 주 목적이다.

[서울=뉴시스]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사진=한국지엠 제공) 2022.9.15 photo@newsis.com

업계 관계자는 "1000만원 이하인 다마스나 라보는 생산할수록 오히려 손해를 보는 구조"라며 "싼 차를 100대 파는 것보다는 트레일블레이저를 10대 정도 파는 것이 훨씬 더 이익이 크다"고 밝혔다.

쌍용차도 마진이 높은 차량 생산에 고심하고 있다.

최근 쌍용차의 신차 토레스는 누적 계약 건수가 8만대를 넘긴 했지만 경쟁 차량보다 저렴해 정작 수익성은 높지 않다는 진단이다. 일각에서는 토레스가 수익성보다 쌍용차 부활을 상징하는 데 방점을 찍은 차량이라고 보기도 한다.

쌍용차의 또 다른 인기차인 소형 SUV 티볼리는 2016년 한때 흑자 전환의 주인공이었지만 최근엔 팔면 팔수록 손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난달 티볼리의 판매량을 보더라도 단 437대 판매에 그친 만큼 조만간 단종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때문에 르노코리아나 한국GM의 고민과 마찬가지로 쌍용차 역시 좀 더 수익성이 높은 차량을 내놔야 의미 있는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고가 차량이 많이 팔릴수록 당연히 수익성이 좋아진다"며 "차량을 좀 더 고급화해 고객층을 끌어들이는 것이 완성차 업계가 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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