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위권 경쟁 치열해질 듯…2023 수능 출제경향 살펴보니
국어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한 수준
입시업체 “‘물수능’ 수준은 아냐”
수학은 2021년과 비슷한 난이도
고득점 이과생 합격선 주도 전망
영어 “다소 어렵다” 의견 지배적
국어 17번, 수학 15·22번 고난도
“최상위권 대체로 쉽게 느꼈을 것”
17일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수학·영어 영역은 중위권 수험생에게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어려운 시험이었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박윤봉 수능 출제위원장(충남대 화학과 교수)는 “작년에 EBS 연계율이 축소돼 ‘불수능’이란 평가를 받았던 것으로 판단한다. 올해엔 EBS 체감 연계도를 높여 수월하게 문제에 접근하도록 했다”고 밝혔으나, 수험생에게는 잘 와 닿지 않았을 것이란 평가다. 이번 수능 응시자 중 상대적으로 상위권이 많은 졸업생 비중이 높은 점, 올해 고3은 고교 3년을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함께 보낸 세대여서 기초학력이 떨어졌을 수 있다는 점 등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끝났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홀가분한 표정으로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남제현 선임기자 |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 상담교사단은 이날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어 영역 출제 경향 분석 브리핑에서 “상대적으로 난도가 높았던 2022학년도 수능에 비해 조금 쉽게, 지난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능 국어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149점)이 역대 두 번째로 높았을 정도로 어려운 시험으로 꼽힌다. 표준점수는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나타내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최고점이 높아지고 시험이 쉬우면 최고점이 낮아진다. 9월 모의평가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으로 내려왔으나 ‘쉬운 시험’은 아니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대입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과목으로 수학을 꼽았다. 지난해 수능 수학은 표준점수 최고점(147점)이 그 전해(137점)보다 10점이 뛰었을 정도로 어려웠는데, 올해 시험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국어는 상대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된 만큼 수학의 중요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란 의견이 대다수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자연계열은 물론 인문계열에서도 수학의 영향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처럼 수학 성적이 우수한 자연계 학생들이 문·이과를 넘나들며 합격선의 변동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번 수능의 특징은 예년처럼 ‘킬러문항’이라 불리는 초고난도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국어에서는 ‘클라이버의 기초 대사량 연구’를 다룬 17번이, 수학에선 수열의 귀납적 정의를 활용해 최댓값·최솟값을 구하는 15번과 22번 등이 까다로웠던 문제로 꼽혔으나 전문가들은 아주 어려운 문제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최상위권 수험생에겐 대체로 쉬운 시험이었다는 것이다.
반면 중난도 문제들이 대체로 중상난도로 올라가 중위권 수험생에겐 작년만큼 어려운 시험이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만기 소장은 “신유형은 출제되지 않았으나 중간난도 문항 난도가 높아져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높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나·이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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