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내년이 두렵다"…내년 1분기 영업익 30%↓ 전망

박은비 기자 2022. 11.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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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경기 침체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장 1분기부터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30% 가까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적자를 지속하거나 적자로 전환한 기업이 늘어나는 등 곳곳에서 균열음이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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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내년 1분기 순이익, 전년比 28.7%↓ 추정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 부담에 실적 부진
건설, 철강금속 등 영업익 눈에 띄게 감소
"패닉 상황이 전개될 수 있는 엄중한 국면"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내년에 경기 침체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장 1분기부터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30% 가까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적자를 지속하거나 적자로 전환한 기업이 늘어나는 등 곳곳에서 균열음이 감지된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인 기업 총 76개사(코스피 17개사, 코스닥 59개사)의 내년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24조8890억원으로 전년 동기(35조6977억원) 대비 30.28%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61조5270억원으로 전년 동기(333조4805억원)보다 8.4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순이익은 20조3099억원으로 1년 전(28조4871억원)보다 28.7%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6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발표한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연결 기준)만 봐도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 등 3고(高) 부담이 서서히 반영되는 모양새다.

코스피 상장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46조24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나는 데 그쳤다. 매출액은 2084조2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5% 늘었지만 순이익은 113조2192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35% 쪼그라들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02%로 1.63%포인트 감소했다. 1000원어치 제품을 팔았을 때 원가와 인건비 등 판매 관리비를 제외하면 70원을 벌었다는 의미다.

특히 분석대상 601개사 중 순이익 흑자기업은 483개사로 전년 동기(505개사)보다 3.66%포인트(22개사) 줄어들었다. 적자로 전환한 기업은 8.65%(52개사), 적자를 지속한 기업도 10.98%(66개사)로 적지 않았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건설업(-25.43%), 철강금속(-9.67%)의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감소했고, 전기가스업은 적자 전환했다.

코스닥의 경우 누적 영업이익 11.25%, 매출액 22.12%, 순이익 3.14% 증가로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2차전지 관련 업종이 실적을 견인하고 반도체 업종도 호조세를 보인 영향이다. 하지만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30%로 0.6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종이·목재(-25.13%), 음식료·담배(-9.33%), 제약(-5.98%) 분야 영업이익이 감소가 두드려졌고, 출판·매체복제 업종은 적자로 전환했다. 분석대상기업 1074개사 중 351개사(32.8%)가 적자를 기록했는데 226개사(21.12%)가 적자 지속, 125개사(11.68%)가 적자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수출 역성장, 부동산 경기 악화 등을 이유로 내년 국내 경제의 극심한 저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경기는 심각한 침체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고 실적도 악화되는데다 패닉 혹은 위기 상황도 전개될 수 있는 엄중한 국면"이라면서도 "이미 그와 같은 우려를 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이 상당 부분 선반영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변 연구원은 "금리가 하락하는 과정에서 주요 핵심 증시 지표들이 바닥권을 통과하면서 경기 바닥론이 대두되며 2024년 회복 기대감을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내년 초까지는 우려가 잔존하며 주식시장의 바닥 다지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내년 3월부터 본격 강세장이 시작될 것"이라고 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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