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보다 1000만원 더 싸…벤츠 전기차, 中서 4400만원 '굴욕 세일'

정한결 기자 2022. 11.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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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가 중국에서 판매 중인 럭셔리 전기차의 가격을 최대 4400만원 가까이 내렸다.

중국 현지 전기차 브랜드들이 급성장하면서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기존 완성차업체의 생존 경쟁이 더욱 격화되는 모양새다.

실제로 중국은 벤츠의 최대 시장이지만 전기차 성적은 저조하다.

벤츠가 1월부터 7월까지 중국에서 판매한 전기차는 총 8800대로, 중국 BYD가 10월 한 달간 22만대를 판매한 것과 대조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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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뉴스1) 이준성 기자 =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이유(Porte de Verseille)’ 전시회장에서 ‘2022 파리국제모터쇼(MONDIAL DE L’AUTO PARIS)’ 프레스데이가 열려 '대륙의 테슬라'로 불리는 중국 자동차 브랜드 비야디(BYD)가 신형 EV 세단 ‘씰(SEAL)’을 선보이고 있다. 2022.10.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메르세데스-벤츠가 중국에서 판매 중인 럭셔리 전기차의 가격을 최대 4400만원 가까이 내렸다. 중국 현지 전기차 브랜드들이 급성장하면서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기존 완성차업체의 생존 경쟁이 더욱 격화되는 모양새다.

17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벤츠는 이날 중국에서 전기 세단 EQE의 가격을 52만8000위안(약 1억원)에서 47만8000위안(9000만원)으로 인하했다. 전기차 S클래스의 해당하는 EQS의 경우 119만위안에서 95만6000위안으로 내리면서 한국 돈으로 4400만원가량 낮췄다. 최근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게는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중국 시장에서 '할인은 없다'는 벤츠의 기존 입장과 배치된다. 앞서 하랄드 빌헬름 벤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0월 테슬라가 중국에서 가격을 9% 가까이 내리자 "우리는 양산차가 아닌 럭셔리 세그먼트를 지향한다"며 "이는 거시적 불확실성과 장애물에도 훨씬 더 탄력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불과 한 달 만에 입장을 번복하면서 EQE의 경우 한국보다 1000만원가량 저렴한 가격에 중국에서 팔게 됐다.

블룸버그는 EQE·EQS의 판매가 저조해 벤츠가 결단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중국은 벤츠의 최대 시장이지만 전기차 성적은 저조하다. 벤츠가 1월부터 7월까지 중국에서 판매한 전기차는 총 8800대로, 중국 BYD가 10월 한 달간 22만대를 판매한 것과 대조되는 수치다. EQE·EQS의 경우 전체 판매량의 3%에 그쳤다.

중국 신흥 전기차 브랜드가 급성장하면서 해외의 완성차 브랜드가 밀려나는 형국이다. 같은 기간 중국 신에너지차(NEV) 판매량의 80%는 자국 브랜드가 차지했다.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중국 우링자동차의 홍광 미니EV로, 2~3위도 BYD가 차지했다. 지난해 3~4위를 차지했던 테슬라 모델 Y·S는 각각 4위와 11위로 내려갔다. 이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불황 비슷한 것이 왔다"며 중국 시장에서 가격을 내리기도 했다.

중국에 출시한 전기차 라인업이 부실한 현대자동차그룹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1~9월 중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17만7000대를 판매해 1.2%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판매량이 24.4% 감소한 6만8000대, 시장점유율은 0.3%p 감소한 0.4%를 기록했다.

정작 중국 자동차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1530만1000대가 판매되는 등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성장 중이다. 중국 당국이 지난 6월 구매세 인하 및 신에너지차 번호판 확대 등 자동차 소비책을 실시하면서다. 실제로 적극적인 지원책에 신에너지차 비중은 지난 8월 전체 신차 판매의 30%를 넘겼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은 아직 아이오닉5·6, EV6 등 주력 전기차 라인업을 출시하지 않은 상황이다. 현지 업체들이 테슬라와 벤츠 등 기존 진출업체도 밀어내는 가운데 뒤늦은 전기차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추이둥수 중국승용차협회(PCA) 사무총장은 이달 초 "(중국) 현지 업체들이 이미 근육을 키웠다"며 "신에너지차 제조기술 격차를 줄인 뒤에는 중국 업체들이 보다시피 공급망과 판매량 면에서 이점을 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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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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