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목이 안좋으셨나봐요" 의지의 이정후, 父 이종범 반대 꺾고 오른 '정상'

고유라 기자 2022. 11. 18.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가 드디어 자신의 손으로 커다란 그림자를 떼냈다.

이정후는 17일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서울에서 열린 2022 KBO 시상식에서 올해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하는 MVP를 받았다.

이정후는 투표인단 107표 중 104표(이대호 2표, 안우진 1표)를 받아 만장일치에 실패하기는 했지만, 아버지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1994년)에 이어 역대 최초 부자(父子) MVP를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이정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소공동,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가 드디어 자신의 손으로 커다란 그림자를 떼냈다.

이정후는 17일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서울에서 열린 2022 KBO 시상식에서 올해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하는 MVP를 받았다. 이정후는 142경기에 나와 553타수 193안타(23홈런) 113타점 85득점 5도루 타율 0.349 장타율 0.575 출루율 0.421을 기록, 리그 타율·안타·타점·장타율·출루율 1위에 올랐다.

이정후는 투표인단 107표 중 104표(이대호 2표, 안우진 1표)를 받아 만장일치에 실패하기는 했지만, 아버지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1994년)에 이어 역대 최초 부자(父子) MVP를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야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바람의 아들' 이 코치의 아들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이정후는 2017년 신인왕에 이어 MVP를 받아 아버지의 꼬리표를 떼냈다.

수상 후 만난 이정후는 "2017년에 (MVP) 양현종 선배 보면서 나도 저 트로피 한 번 받아보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짧은 시간 내에 탄 것 같다. 지난해 MVP 2위를 하면서 조금 더 잘하면 되겠다는 동기부여가 됐다. 내년에도 또 도전하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정후는 이어 "지난해 타격왕 타이틀을 하나 땄다고 해서 아빠의 이름을 지울 수 있을까 싶었다. 아빠를 뛰어넘으려고 야구하는 건 아니지만 MVP, 해외 진출 정도면 지울 수 있겠다 싶었는데 이제 아빠 이름을 지우고 내 이름으로 야구 인생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아버지 이 코치의 아들로 살았던 과거를 돌아봤다.

이정후는 "내가 야구 시작할 때 아빠가 반대를 했다. 못하면 쫓아낼 거라고 했다. 선수를 해보니 아빠가 아들을 왜 말렸는지 알 것 같다. 그래도 그동안 야구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지켜봐주신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 같다. 힘들 때 멘탈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이 코치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아버지뿐 아니라 어머니 정연희 씨는 이정후가 항상 빼놓지 않고 이야기하는 정신적 지주. 이정후는 "건강하게 낳아주신 것도 감사하고 아빠와 나를 거의 30년째 뒷바라지하시느라 고생이 많다. 엄마가 더 주목받아야 한다. 엄마께 조금이나마 효도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마지막으로 '매제'가 되는 고우석에 대해 "청소년 대표 때 친해졌는데 그때 세이브왕을 하고 싶어했다. 최연소 40세이브를 축하한다. 집안에서 야구를 제일 못할 것 같다고 했는데 지금도 최고다. 그런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세이브왕 놓치지 않는 선수 됐으면 좋겠고 부상없이 야구하길 바란다"고 덕담을 전하며 가족 사랑을 드러냈다.

이정후는 다시 한 번 아버지 이야기를 꺼내며 "아빠가 왜 반대하셨는지 알지만 야구가 좋아서 계속 했다. 내 아들도 야구를 한다고 하면 말릴 생각은 없다. 죄송하지만 아빠가 안목이 안 좋으셨던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아버지의 반대를 꺾고 정상에 오른, 'MVP'다운 자신감 넘치는 이정후였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