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병원성 AI 확산…안전지대가 없다

2022. 11. 18.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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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문턱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5일엔 경기 용인 육용종계농장과 전남 장흥 육용오리농장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돼 방역당국이 정밀검사하고 있다.

특히 충북 미호강 유역에서는 모두 6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가금농가의 불안감이 극도에 달한 상태다.

게다가 올해는 고병원성 AI가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어 더 높은 수준의 방역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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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문턱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국 가금농장에서 16일 기준 13곳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5일엔 경기 용인 육용종계농장과 전남 장흥 육용오리농장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돼 방역당국이 정밀검사하고 있다. 특히 충북 미호강 유역에서는 모두 6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가금농가의 불안감이 극도에 달한 상태다.

지난해까지 고병원성 AI는 서해안 지역에서 집중 발생하다 2∼3개월 후 내륙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는 예전과 사뭇 다르다. 발생 시점이 예년보다 빨라진 데다 과거 5년간 발생하지 않았던 내륙에서 산발적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경북 경주 형산강, 경남 창원 봉곡저수지, 전남 강진만·순천만 등 철새도래지의 야생조류 분변·폐사체에서는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와 H5형 AI 항원이 잇따라 검출되고 있다. 한마디로 안전지대가 없어 전국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AI 발생 위험성은 겨울철새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 더 커질 수 있다. 올해는 세계적으로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동절기 발생 빈도가 어느 때보다 높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농장은 기본적인 방역기준조차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발생 농장 가운데 한곳은 전용 작업복을 갈아입지 않고 사료차량도 소독하지 않아 살처분 보상금을 받지 못할 처지가 됐다. 꼭 갖춰야 할 발판소독조를 비치하지 않아 과태료를 물게 된 농장도 있다. 발생 농장을 역학조사하는 과정에서는 작업복·장화를 갈아 신지 않고 축사를 이동하거나 출입차량을 소독하지 않은 사례가 확인됐다.

느슨한 방역의식과 허술한 방역활동으로는 빠르게 번지고 있는 AI를 막을 수 없다. 가금농가의 방역 불감증과 도덕적 해이는 자신의 농장뿐 아니라 이웃까지 위험에 빠뜨리게 된다. 게다가 올해는 고병원성 AI가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어 더 높은 수준의 방역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철새 이동이 늘어나는 만큼 가금농가는 경각심을 높여 철통방역 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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