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대박 예상했다"…XM3 하이브리드 흥행 이유 물으니
르노코리아자동차의 XM3 이-테크(E-TECH) 하이브리드는 존재 자체가 독보적인 차다. 유럽 프리미엄, 국내 대중 브랜드 어딜 찾아봐도 이와 비슷한 차는 찾기 힘들다. XM3 하이브리드 개발을 주도한 국내 연구진이 설계 단계에서부터 성공을 자신할 수 있던 배경이다.
C세그먼트에서 쿠페형 SUV는 XM3를 제외하곤 사실상 없다. 메르세데스-벤츠의 GLC 쿠페나 BMW의 X4가 있지만 가격이 많게는 세 배 가까이 비싸다.
또 쿠페형 SUV에서 주행 중 스스로 배터리 충전이 가능한 풀 하이브리드는 XM3가 유일하다. 벤츠 GLC 쿠페는 외부 충전이 필요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로 주행 중 회생제동으로 얻는 전력량이 매우 적다.
덕분에 XM3 하이브리드는 유럽에서 먼저 출시돼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2만5000대를 판매해 유럽 하이브리드 판매 7위를 달성했다. XM3와 부품을 공유하는 르노 캡처, 클리오 하이브리드가 각각 8위, 11위에 올랐다.
민 담당은 "르노가 아르카나(XM3의 수출명)엔 '하이브리드 온리' 전략을 내세웠다"며 "아르카나는 마이크로 하이브리드를 탑재한 가솔린 모델과 함께 오직 하이브리드 모델만 판매해 유럽 소비자 사이에선 '아르카나=하이브리드'라는 공식이 자리 잡았다"고 했다.
타 브랜드의 하이브리드는 배터리 성능 유지를 위해 충전 속도도 느리게 설정하고, 잔여 배터리 용량(안전마진)도 비교적 크게 정한다. 그만큼 엔진 개입이 늘어 연비 주행에 불리하다. XM3 하이브리드는 배터리 완충·방전을 수시로 반복해 시속 50㎞ 이하 도심 구간에서 달릴 때 전체 주행 중 최대 75%까지 전기로만 달릴 수 있다.
주현석 르노코리아연구소 파워트레인 프로젝트팀 팀장은 "배터리는 용량은 타 업체와 비슷하지만, 충·방전 속도가 훨씬 빠른 게 XM3 하이브리드만의 장점"이라면서도 "배터리 보증 기간은 타사와 동일하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르노만의 고유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승차감을 국내 시장에 맞게 다시 설계한 게 가장 어려웠다고 했다. 유럽은 스포츠카 같은 단단한 승차감을 원하고, 한국은 부드럽고 푹신한 걸 선호해 서로 극과 극이기 때문이다.
액셀로만 차량의 감·가속을 할 수 있는 'B모드'를 설계하는 것도 까다로웠다. 유럽은 차가 급격히 서더라도 더 많은 충전을 위해 강한 회생제동을 선호하는 반면, 국내는 내연기관차 브레이크처럼 부드럽게 제동되는 걸 선호하기 때문에 이 또한 다시 설정했다. 덕분에 국내 소비자가 거부감을 느끼는 전기차 특유의 울컥거리는 승차감을 없앴다.
XM3 하이브리드 풀옵션의 가격은 3600만원이 넘는데, 기대보다 비싸다는 반응이 많다. 경쟁 모델의 풀옵션 가격이 4000만원에 육박하는 걸 고려하면 납득할만한 차량 가격이라는게 르노코리아 측 설명이다.
XM3를 성공시킨 르노코리아의 연구진은 이제 2024년에 출시될 볼보 플랫폼 기반 중형 SUV 하이브리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민 담당은 "기반이 되는 차량의 상품성이 워낙 뛰어나 한국 시장에서도 분명히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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