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방한, 제2 중동특수 계기 되길

2022. 11. 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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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어제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경협 증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총사업비 5000억달러(660조원)를 투입해 사막과 산악 지역에 초대형 신도시를 건설하는 '네옴시티' 사업을 총괄하는 사우디의 실질적 통치자다.

빈 살만 왕세자가 석유 중심 경제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2017년에 발표한 '사우디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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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어제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경협 증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총사업비 5000억달러(660조원)를 투입해 사막과 산악 지역에 초대형 신도시를 건설하는 ‘네옴시티’ 사업을 총괄하는 사우디의 실질적 통치자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다수의 재계 인사들과도 만나 협력 방안을 협의했으며 20여건의 양해각서(MOU)도 맺었다. 이에 따라 제2 중동특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북서부 타북주 일대에 서울시 면적 44배(2만 6500㎢) 크기의 초대형 인공도시를 짓는 사업이다. 빈 살만 왕세자가 석유 중심 경제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2017년에 발표한 ‘사우디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길이 170㎞, 높이 500m, 너비 200m의 거대 거울벽을 세워 도시 터를 만들고 그 안에 그린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만 사용하고 물류·보안·가사 노동 등의 서비스를 로봇이 맡는 미래형 스마트 신도시를 짓는다. 사우디는 총사업비를 5000억달러로 추산했지만 국내 업계에서는 1조달러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은 1973년 제1차 석유위기 때 국제유가 급등과 원유 수입액 급증으로 경제가 위기를 맞자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 진출을 성사시켜 대규모 특수를 창출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 진출 첫 해인 1974년 2억 6000만달러였던 수주 실적은 1980년 82억달러까지 급증하며 외화 획득과 경제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이는 자본과 기술력 등에서 열악한 조건을 딛고 대형 사업들을 따낸 국내 업체들의 불굴의 의지와 정부의 파격적 지원이 만들어낸 합작품이었다.

우리 경제는 올 들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긴축과 미·중 갈등, 중국 경기 둔화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복합 위기를 맞고 있다. 네옴시티 프로젝트에는 건설·정보통신·방산 등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뛰어난 분야에서 수조원 규모의 초대형 사업들이 수두룩하다. 한국경제가 위기를 극복하고 또 한번의 도약을 실현할 수 있는 황금 기회다. 정부와 재계가 ‘원팀 코리아’로 제2 중동특수를 창출해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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