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혁 대표 "체중계와 스마트폰 앱으로 키까지 잽니다"

박명기 기자 2022. 11. 18. 04:5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날마다자라는아이, 키재는 체중계 '토리스케일' 특허 '아이 성장도우미'
날마다자라는아이의 개발팀. 왼쪽에서 세번째가 박상혁 대표. 사진=날마나자라는아이

 

집에 하나쯤 가지고 있는 체중계와 똑똑한 스마트폰, 이 두 개를 이용해서 성장기 자녀의 키와 몸무게를 재고 그것을 성장 데이터로 관리할 수는 없을까?

변화하는 아이의 키와 몸무게를 알면 질병관리청의 연령별 신체 데이터와 비교해서 아이가 잘 크고 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스마트시대, 방문 앞 기둥에 줄자로 키를 재고 눈금으로 새기는 추억을 이제로 스마트폰과 체중계로 연동해 통합할 수 있을까?

■ 체중계 위에서 스마트폰의 높이와 거리를 계산하는 방식 '특허' 

주식회사 날마다자라는아이 박상혁 대표가 지난 3년간 품고 있던 질문이었다. 이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라이다를 이용하거나 최신 기술인 ARcore를 통해 체중계에 올라선 아이의 키를 측정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연구했다. 

그리고 마침내 체중계 위에 가로와 세로 기준선을 만들고 카메라 초점에 맞춰 사진을 찍으면, 들고 있는 스마트폰의 높이와 거리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해답을 찾아냈다. 이 과정에서 네 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그 중 두 건이 등록되었다.

키재는 체중계 '토리스케일'의 개발 과정에 대해 박상혁 대표는 열띠게 설명했다.

"체중계 위에 있는 아이의 키를 측정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실험했어요. 라이다 방식은 개발을 해도 너무 비쌀 수밖에 없어서, ARCore는 비행센서의 부정확함 때문에 포기해야 했어요. 남은 방법은 스마트폰에 내장된 카메라를 이용하는 건데, 이것 역시 둥근 렌즈가 담아내는 평면의 이미지 때문에 오차가 일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많은 시행착오 끝에 찾아낸 답이 바로 카메라의 위상을 통해 안정적인 결과 값을 얻는 방식이었습니다."

체중계 위에 있는 아이의 키를 측정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실험했다. 사진=날마나자라는아이

박 대표가 개발 과정을 이렇게 자세히 설명한 이유는 스마트폰과 체중계를 가지고 키를 재는 거의 모든 방식에 대해 연구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위에서 언급한 네 가지 외에 다른 방법으로 키를 재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박 대표는 자신했다.

■ 확률로 찾아낸 ±5mm 내외의 정확도...키가 120cm인 아이 기준 0.4% 오차율

그는 "방법을 찾는 것과 그것을 앱으로 구현하는 것은 별개였어요. 카메라로 찍은 기준선을 정확히 읽어내는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만 해도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했어요. 실내  조명이나 햇빛 등 거실의 같은 장소에서도 빛의 양이 변하면 인식되는 값은 달라졌거든요.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서 조건의 범위를 조정하고, 확률을 적용하여 계산하느라 개발자와 함께 밤을 새우기 일쑤였습니다."

이렇게 얻어낸 정확도는 ±5mm 내외다. 키가 120cm인 아이 기준 0.4%의 오차율이다. 사실 키는 중력 때문에 아침저녁으로도 달라진다. 또 최신식 레이저 신장계로 측정하더라도 허리를 곧게 펴거나 턱을 드는 것만으로 1cm 정도는 예사로 변하기 마련이다. 

박상혁 대표도 한 달에 한번 정도 측정, 기록하며 자녀가 성장하는 경향을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측정된 키와 몸무게는 질병관리청에서 제공하는 월령별 성장 그래프와 함께 표시되어 우리 아이의 발육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선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는 말도 있잖아요.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서로 조언하며, 육아와 건강 정보도 나누는 마당으로 키워가고 싶습니다. 큰 맘 먹고 산 외투나 작아져 못 입게 된 한복을 길이를 재 올리면 그 옷에 딱 맞는 아이들의 부모에게만 알려주는 방식으로 의류나 육아용품을 중고 거래할 수도 있구요."

키를 재는 장점을 가진 체중계지만 소비자가격은 3만 5000원으로 일반 체중계와 큰 차이가 나지 않게 책정했다. 보다 많은 부모들이 부담 없이 구입하여 사용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키재는 체중기 '토리스케일'

■ 유모차에 휴대용 공기청정기로 아이디어 창업, 아이들의 성장 도우미 꿈

2016년 설립된 벤처기업인 ㈜날마다자라는아이는 첫 아이템으로 유모차에 부착하는 휴대용 공기청정기, '에어토리'로 코로나19 이전 2년만에 3만 대가 팔리며 주목을 받았다.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해 탁해진 공기질을 개선하고 아이들의 건강을 위한 창업 아이디어였다. 이번에도 성장기 자녀의 키와 몸무게를 재고 그것을 성장 데이터로 관리하는 아이디어로 한번 점프업했다. 

박상혁 대표의 사업 비전은 체중계 시장의 강자로 등극하는 것에 머물지 않는다.

그는 "토리스케일에 쌓인 대한민국 아이들의 성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 간 중고거래, 발육 상담, 아이 몸에 맞는 아동복 추천 그리고 성장 상태에 따른 영양제 추천 플랫폼 등으로의 도약하고 싶다"고 말했다.

pnet21@gametoc.co.kr

Copyright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