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중국인 등 여성 시신 3구 발견…연쇄살인범 소행 추정

이탈리아 로마에서 여성 3명이 숨진 채 발견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어제(1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로마의 대표적 부촌인 프라티 지역에서 불과 몇 시간 사이에 여성 시신 3구가 발견됐습니다.

주민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오전 11시쯤 첫 피해자 2명을 확인했습니다.

둘 다 중국인 여성으로, 한 명은 건물 입구에서, 다른 한 명은 같은 건물 2층의 집 안에서 많은 피를 흘리고 숨져 있었습니다.

경찰이 주민들에게 확인한 결과 피해자와 같은 층에 사는 주민은 물론 해당 건물의 누구도 이날 오전 비명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사망 추정 시간에 이 건물에 드나든 사람을 확인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 중입니다.

그로부터 두 시간도 지나지 않아 이곳에서 1㎞ 정도 떨어진 곳에서 세 번째 피해자가 나왔습니다.

브라질계 트랜스젠더(성전환자) 여성으로 경찰은 현장에 많은 피가 흘러 있고, 흉기에 가슴이 찔린 흔적이 있는 점으로 미뤄 살해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현지 언론에선 연쇄살인 사건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로마 지역 일간지 '일 메사제로'는 "숨진 여성 3명 모두 매춘부로 확인됐다"며 "범행 수법이 동일해 연쇄 살인범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김혜민 기자khm@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