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FTX, 부실회계 드러나…"이런 실패 처음 본다"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2. 11. 18. 03:54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FTX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FTX, 부실회계 드러나…"이런 실패 처음 본다"
▲펠로시 美 하원의장, 20년 만에 당 지도부서 물러나
▲英 예산안 발표…세금 더 걷고 지출 축소
▲美 신규 실업수당 청구 22.2만 건
▲美 10월 신규주택 착공 전월 대비 4.2% 감소…모기지금리 급등 여파
▲'매파' 불러드 "기준금리 7%까지"

FTX, 부실회계 드러나…"이런 실패 처음 본다"

'코인판 리먼사태'를 촉발한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부실회계가 드러났습니다.

현지시간 17일 CNBC에 따르면 FTX의 새 최고경영자(CEO) 존 J. 레이 3세는 이날 델라웨어주 법원에 낸 파산보호 관련 문건에서 "40년 구조조정 경력에서 이렇게 완전한 기업 통제 실패는 본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레이 CEO는 지난 2001년 회계 부정으로 붕괴된 에너지 기업 엔론의 '빚잔치'를 효율적으로 관리한 것으로 유명한 기업 구조조정 전문가입니다.

관련 경험이 풍부한 레이 CEO 마저 "여기처럼 신뢰할 만한 재무 정보가 전혀 없는 곳은 처음 본다"며, FTX와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의 대차대조표의 정확성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위태로운 시스템, 해외 당국의 잘못된 규제·감독부터 경험이 없는 데다, 위험해 보이는 극소수 개인들의 손에 집중된 회사 통제권까지 전례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FTX가 민감한 데이터에 보안이 되지 않는 그룹 이메일로 접근하고 고객 자극 유용을 감추기 위해 특정 소프트웨어를 사용했다고 레이 CEO는 덧붙였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FTX는 회사 자금을 직원들의 주택과 그 밖의 개인 용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했고, 회사 직원들의 전체 명단조차 준비하지 못할 정도로 인사 시스템이 엉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창업자인 뱅크먼-프리드 전 CEO가 자동 삭제되는 대화 플랫폼을 사용한 탓에 중요한 회사 결정에 관한 기록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고 레이 CEO는 설명했습니다.

펠로시 美 하원의장, 20년 만에 당 지도부서 물러나

지난 20년간 미국 민주당을 이끌어왔던 낸시 펠로시 연방 하원의장이 민주당 하원 '1인자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현지시간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이날 하원 연설에서 내년 1월 개원하는 다음 의회에서 당 지도부 선거에 나서지 않고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는 "이제 우리는 대담하게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새로운 세대를 위한 시간이 왔다"며 민주당 지도부의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이 당 지도부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그는 지난 2019년 1월부터 맡아왔던 하원 대표 자리를 4년 만에 내려놓게 됐습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하원 다수당 자리를 공화당에 빼앗겨 차기하원 의장은 공화당에서 의장 후보로 선출된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가 유력합니다.

英 예산안 발표…세금 더 걷고 지출 축소

영국이 시장 신뢰와 재정 안정성 회복을 위해 에너지 업체 횡재세와 소득세를 더 걷고 공공지출을 축소해서 재원 550억파운드(약88조원)를 확보합니다.

제러미 헌트 영국 재무부 장관은 현지시간 17일 하원에 출석해서 이와 같은 내용의 예산안을 발표했습니다.

헌트 장관은 국민 생계비 위기를 해결하고 경제를 재건하는 것이 목표이며, 이를 위해 안정, 성장, 공공서비스를 중점에 뒀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물가 상승세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우선 에너지 업체 이익에 대한 횡재세를 늘립니다.

내년부터 발전회사에 이익의 45%에 달하는 횡재세가 새로 임시 부과되고, 전기·가스 업체는 횡재세 세율이 25%에서 2028년 3월까지 35%로 올라갑니다. 횡재세 세수는 내년에 140억 파운드로 예상했습니다.

또 소득세 최고세율(45%) 적용 대상을 연 15만 파운드 이상에서 연 12만5천파운드 이상으로 확대하고, 전체적으로 과세 구간을 2028년까지 고정합니다. 이렇게 하면 최고세율 과세 대상이 늘어나고 전체적으로도 임금 상승에 따라 소득세를 더 많이 내게 됩니다.

전기차에도 2025년 4월부터 도로세가 부과됩니다.

반면 공공 지출은 축소됩니다. 헌트 장관은 정부부처 지출이 경제 성장률보다 느리게 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항목이 이번 지출 축소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출 축소가 대부분 총선 이후인 2025년부터나 시작된다고 전했습니다.

국방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최소 2%로 유지합니다. 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목표 수준으로, 앞서 리즈 트러스 전 총리는 3%를 공약했습니다.

가계 에너지 비용 지원은 1년 연장하지만 규모는 축소합니다. 에너지 요금 상한을 현재 2천500파운드(표준가구 기준)에서 내년 4월부터 3천 파운드로 인상합니다.

헌트 장관은 영국이 이미 경기침체에 진입했다고 선언하고 세계적으로 전례 없이 어려운 시기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예산책임처(OBR)는 영국 경제성장률이 내년에 -1.4%로 지난 3월 전망치(1.8%)보다 크게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2024년 성장률은 1.3%로 예상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영국의 경제규모는 2024년 말까지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게 됩니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 9.1%에서 내년 7.4%로 내려가지만 실업률은 현재 3.6%에서 2024년 4.9%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美 신규 실업수당 청구 22.2만 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연이은 대량 해고 발표에도 불구하고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미국인들의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노동부는 현지시간 17일 지난주(11월 6∼1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4천 건 감소한 22만 2천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2만 8천 건을 밑돌은 수치입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51만 건으로 1만3천 건 증가했습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주 전 기준으로 집계됩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경제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경기 불확실성에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역사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한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평가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기업들의 구인 건수가 실업자 수의 두 배에 이를 정도로 노동 수요가 공급을 훨씬 초과합니다.

최근 트위터,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노동시장이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그 대상이 주로 기술 기업들의 이른바 화이트칼라 직종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노동시장은 탄탄하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은 분석했습니다.

美 10월 신규주택 착공 전월 대비 4.2% 감소…모기지금리 급등 여파

미국의 10월 주택 착공 건수가 전 달보다 4.2% 감소한 143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미 상무부가 현지시간 17일 밝혔습니다.

지난달 착공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급감했지만,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41만 건보다는 많았습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단독주택 착공 건수는 85만 5천 건으로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앞으로 주택시장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신규주택 허가 건수는 153만 건으로 전 달보다 2.4%,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각각 감소했습니다.

미국에서 신규 주택 착공과 허가 건수가 줄어드는 것은 금리 급등에 따른 주택 수요 위축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올해 들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 여파로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년 전의 두 배 수준인 7%를 돌파하면서 수요자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주택 건설업자들의 체감 경기를 측정하는 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 11월 주택시장지수(HMI)는 11개월 연속 하락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매파' 불러드 "기준금리 7%까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현 금리 수준이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다며 정책금리를 추가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불러드 총재는 현지시간 17일 연설에서 정책금리가 얼마나 더 인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연설에 사용한 도표에서 충분히 제약적인 금리 수준이 5%~7%로 제시됐습니다.

불라드 총재의 언급은 시장이 연준의 긴축 속도조절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게 크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불라드 총재는 연준 내에서 가장 강경한 매파로 불립니다.

최근 공개 발언에 나선 다른 연준 고위 인사들 역시 시장에서 기대하는 금리인상 중단 논의에는 선을 긋고, 내년까지 상당폭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총재는 "4.75∼5.25% 사이의 어딘가가 합리적인 상륙 지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최종금리 수준을 예측했습니다.

현재 기준금리가 3.75∼4%라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총 1%P가 넘는 추가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그러면서 "금리 유지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한 부분"이라며 "인상 후 유지하는 전략"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내년 중 금리인상이 중단되더라도 당장 금리 인하로 전환하기보다는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제롬 파월 의장 등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과도 결을 같이 합니다.

SBS Biz 기자들의 명료하게 정리한 경제 기사 [뉴스'까'페]

네이버에서 SBS Biz 뉴스 구독하기!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