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스타에 43국 987사, 수만명 인파 몰렸다…코로나 이후 최대 규모

부산/임경업 기자 2022. 11. 1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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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 박람회 ‘지스타 2022’에서 관람객들이 넷마블 부스에서 출시 예정인 신작 게임을 해보고 있다. 코로나로 정상 개최가 불가능했던 지난 2년과 달리, 올해 지스타는 작년의 2배 규모로 열렸다. 20일까지 나흘 일정으로 열린다. /김동환 기자

국내 최대 게임 박람회 ‘지스타(G star) 2022′가 개막한 17일 오후 부산 벡스코. 이번 지스타 최대 규모(2700㎡)로 마련된 넥슨 부스에선 560명이 출시를 앞둔 신작 게임을 미리 체험하고 있었다. 줄 서 기다리는 관람객 수백 명은 인스타그램 인증샷을 찍거나 대형 스크린을 통해 나오는 게임 예고 동영상을 스마트폰으로 찍고 있었다. 전시장 곳곳에선 팬들을 위해 준비한 게임 관련 굿즈(기념품)를 나눠줬는데, 대부분 1시간 만에 동났다. 3년 만에 제 모습으로 돌아온 우리나라 최대 게임 축제의 풍경이다.

올해 18회째를 맞는 지스타는 ‘다시 한번 게임 속으로’라는 슬로건을 걸고 17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개막했다. 2020년엔 코로나로 온라인으로만 중계됐고, 작년엔 제한된 인원만 행사장 관람이 가능했다. 올해 지스타에는 미국·중국 등 43국 987개 회사가 2947개 부스(부스 1개는 약 9㎡)를 차렸다. 지난해 638개 회사·1393개 부스에 비하면 규모가 2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다. 넥슨·넷마블·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위메이드 등 한국 게임 산업 대표 기업들이 총출동했다.

◇돌아온 넥슨·넷마블, 기대 신작 줄지어 나와

지난해 지스타에는 국내 대표 게임사인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모두 ‘신작·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하지만 올해 넥슨은 4년 만에 지스타로 돌아와 참가 업체 중 가장 큰 부스를 차렸다. 넥슨을 대표하는 인기 게임 마비노기를 모바일로 옮긴 ‘마비노기 모바일’과 슈팅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드리프트’, 모험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 등 4개 게임 시연 공간을 마련했다. 개발 중인 5개 게임 영상도 공개했다.

넷마블은 160여 명이 동시에 신작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드라마 아스달연대기를 기반으로 하는 RPG(역할수행게임) ‘아스달연대기’를 비롯해 인기 웹툰을 기반으로 한 ‘나 혼자만 레벨업:ARISE’ 등 4개 게임이다. 세계 3대 게임쇼로 꼽히는 독일 ‘게임스컴’에서 한국 게임 최초로 3관왕을 차지한 네오위즈 ‘P의 거짓’도 지스타에 왔다. 네오위즈 부스는 P의 거짓을 사전 시연하려는 해외 업계 관계자 수십 명으로 북적였다.

크래프톤은 다음 달 출시 예정인 신작 게임 체험과 구매를 같이 할 수 있는 부스를 마련했고, 카카오게임즈도 신작 게임 2종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게임에 최적화된 SSD(대용량 저장장치)와 게임 전용 모니터를 게임 팬들에게 선보였다.

◇탈(脫)모바일, 탈(脫)RPG …한국이 약했던 콘솔 게임서도 신작 쏟아져

지스타를 통해 엿본 내년 국내 게임 트렌드는 ‘탈(脫)모바일과 탈RPG’다. 그동안 한국 게임은 모바일에서 가상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RPG 장르에 주력해왔다. 중국·일본 등 아시아권에서 인기가 많은 흥행 공식으로, 대표적인 게임이 리니지다. 하지만 북미·유럽 시장은 여전히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 스위치 등 콘솔(게임 전용 기기)이나 PC를 통해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가 절반 이상인 데다 중국 게임이 부쩍 성장하자 한국 게임은 한동안 주춤했다.

하지만 올해 국내 게임사들은 지스타에 다양한 콘솔 게임을 들고 왔고, PC·모바일 등 다양한 기기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 게임 출시를 예고했다. 예컨대 이번 지스타 넥슨 부스에선 ‘퍼스트 디센던트’를 플레이스테이션5, ‘데이브 더 다이버’는 스위치로 즐길 수 있다. 넥슨이 콘솔 체험 공간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오위즈 ‘P의 거짓’은 콘솔과 PC에서 즐길 수 있도록 개발 중이고, 넷마블의 ‘아스달연대기’·'나 혼자만 레벨업’은 PC와 모바일 양쪽에서 즐길 수 있는 크로스플랫폼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보면 공포 게임(크래프톤의 칼리스토 프로토콜)이나 가상 체스와 비슷한 전술 보드 게임(크래프톤의 문브레이커), 해양 어드벤처(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 등 전체 장르가 무척 풍성해졌다”며 “모두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한 만큼 내년 한국 게임의 수출 실적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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