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중-일 정상회담…36분간 대화 “긴밀히 의사소통 하기로”

김소연 2022. 11. 17.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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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기하고 있는 방으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입장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중-일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미-중 전략경쟁의 최전선인 대만해협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기시다 총리는 회담 뒤 기자단을 만나 "센카쿠열도를 포함한 동중국해 정세와 중국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군사적 활동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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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일 관계 중요성 변하지 않아”
기시다 “국제사회 평화에 두 나라 큰 책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타이 방콕에서 만나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두 정상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방콕/AP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기하고 있는 방으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입장했다. 두 정상은 웃는 얼굴로 악수를 나눈 뒤 마주 선 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했다.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냉랭하게 굳은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가려는 두 정상의 속내를 읽을 수 있었다.

17일(현지시각) 저녁 6시46분부터 약 36분 동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타이 방콕에서 중-일 정상이 얼굴을 마주했다. 두 나라 정상의 대면 회담은 2019년 12월 중국에서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개최된 뒤 3년 만이다.

시 주석은 이날 머리발언에서 “올해는 양국 수교 50주년이 되는 해다. 양국은 아시아와 세계에 중요한 나라로 많은 공통의 이익과 협력하는 공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관계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달라질 것이 없다”며 “기시다 총리와 함께 정치인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전략적 관점에서 양국 관계의 큰 방향을 파악해 새로운 시대에 맞는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도 “현재 일-중 관계는 다양한 협력의 가능성과 함께 많은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일-중 양국은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번영에 있어 모두 중요한 책임을 가지고 있는 대국이다.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일-중 관계 구축을 위해 서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중-일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미-중 전략경쟁의 최전선인 대만해협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기시다 총리는 회담 뒤 기자단을 만나 “센카쿠열도를 포함한 동중국해 정세와 중국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군사적 활동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고 말했다. 또 “중국과 정상급을 포함해 모든 차원에서 긴밀하게 의사소통을 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이뤘다. 조만간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이 중국을 방문해 대화를 이어간다.

두 정상은 경제와 기후변화 등 공통 과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는 최대 교역 상대국이기도 한 중국과 관계 악화를 피하려 한다. 관계가 더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상회담을 모색해왔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경제가 침체된 중국도 미·일과 충돌을 원하지 않고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인식이 있다”고 강조했다.

중·일은 2019년 12월 정상회담에서 신시대에 맞는 중-일 관계를 구축하겠다며 2020년 봄 시 주석의 국빈 방일을 추진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데다 미-중의 전략경쟁, 대만해협·센카쿠열도 갈등이 심화되며 관계가 급속하게 악화됐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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