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가 없어도 식단 걱정은 NO···대표팀 컨디션도 든든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는 종교상 돼지고기는 먹을 수 없다. 이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기간에도 마찬가지다. 들여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월드컵 출전하는 선수들 모두 돼지고기를 섭취할 수 없다.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돼지고기를 제외한 육류가 중심이 된 한식으로 선수들의 건강과 컨디션을 책임진다.
17일 대한축구협회가 공개한 대표팀의 14~19일 식단에는 육류로 소고기와 닭고기, 오리고기가 선수들의 식탁에 오를 예정이다. 점심 때는 닭고기, 저녁에는 소고기를 주로 먹는다.
대표팀의 식단을 책임지고 있는 김형채 조리장(49)은 “선수들이 특별한 메뉴를 좋아하기보다는 건강과 식단 관리를 워낙 잘해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저녁은 전골 문화니까 테이블에서 먹는 즐거움이 있도록 변화를 주며 세심하게 다가가려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김 조리장과 함께 하는 “선수들은 한식을 가장 선호한다. 이전 대회에서 나온 음식이나 선수들이 선호하는 음식, 호텔에서 제공하는 부분 등을 확인한 뒤 영양 섭취를 골고루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돼지고기를 쓴다고 하더라도 선수들이 가장 선호하는 한식을, 국내도 아닌 외국에서 만들어 제공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국내 환경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제약을 받는 부분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김 조리장은 “호텔 조리실이 협소해 온도에 정말 민감하다. 위생과 식자재 관리를 호텔 측과 신경쓰고 있다”며 “호텔 측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고 했다. 신 조리사는 “요리에 술을 쓸 수 없어 잡내를 제거하는 것이 좀 부족하다. 코로나19 이후 고기와 야채 수급에도 어려움이 있어 애를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조리장과 신 조리사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부터 4회 연속 월드컵에 참가한 대표팀의 식단을 책임져왔다. 선수들의 식단을 만들어내는 것이 정말 힘든일이긴 하지만, 이들은 그저 음식을 맛있게 먹은 선수들이 자신의 실력을 모두 펼치기만 바란다.
김 조리장은 “더 높은 곳을 향해 가면 좋겠지만 건강하게 좋은 추억을 쌓고 성취를 누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 조리사도 “4년 동안 희로애락이 있었는데 최선을 다해 후회하지 않도록 해줬으면 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도하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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