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대신 ‘띵작’… 수능에 등장한 ‘야민정음’
17일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선 온라인 신조어 ‘야민정음’부터 최근 세태를 반영한 문항들이 등장했다.
수능 사회탐구 선택과목 ‘사회·문화’ 13번 지문에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언어 유희 방식을 설명하는 글이 등장했다. 이 지문은 ‘명작’ 대신 ‘띵작’으로 바꿔쓰는 사례를 들었다. ‘띵작’은 ‘ㄸ’과 ‘ㅣ’를 합쳐 ‘며’를 만들어 ‘명작’을 표기하는 방식이다.
‘띵작’은 이른바 ‘야민정음’의 대표적 사례이기도 하다. 야민정음은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국내야구 갤러리(게시판)를 뜻하는 ‘야갤’과 훈민정음을 합성한 말이다. 모양이 비슷한 글자를 의도적으로 바꿔 쓰는 한글 문자 유희로, 한글을 자소 단위로 해체·재조합하는 것이 특징이다. ‘멍멍이’를 ‘댕댕이’로 적거나, ‘귀엽다’를 ‘커엽다’로 쓰는 것이다.
이 지문은 이런 방식이 젊은 세대의 놀이문화로 자리잡았고 서로간의 친밀감을 높였지만 세대 간 소통 단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어 영역 선택과목 ‘언어와 매체’에선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수업이 일반화된 현상을 반영한 문항이 출제됐다. 40~43번 문제에선 지역 공모전을 준비하기 위해 화상 회의를 하는 학생들의 대화록이 지문으로 나왔다. 공모전 홈페이지 내용이 나와 있고, 이를 바탕으로 4명의 학생들이 파일을 주고받으며 회의를 하는 과정이 상세히 중계된다.
직업탐구 선택과목 ‘상업 경제’에선 영국의 한 기업에서 코로나 확산으로 고향에 가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고향의 공기를 담은 상품을 출시했다는 기사가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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