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나서는 선수들, 뜯어 말리는 코치진… 벤투호 무슨 일

도하/이영빈 기자 2022. 11. 17.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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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한 훈련 안 돼!” 대표팀 피로 주의보
36도 푹푹 찌는 카타르, 선수들도 헉헉 - 대표팀 수비수 김태환이 17일 카타르 현지 훈련 도중 잠시 앉아 숨을 고르고 있다. /도하=장련성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을 앞두고 담금질 중인 카타르 도하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는 가끔 ‘코미디’가 펼쳐진다. 단체 훈련에 나서는 선수들을 파울루 벤투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이 뜯어말리면서 벌어지는 소동이다. 지난 15일 김민재가 경기장에 들어서려 하다가 제지당하고 ‘회복 훈련’의 일환인 자전거를 타러 갔다. 황인범과 함께 시무룩해져서 자전거를 타는 모습에 취재진 사이에선 웃음이 새어 나왔다. 주장 손흥민도 16일 간단히 공을 주고받는 훈련을 마친 뒤 바로 자전거를 탔다.

벤투호가 지금 카타르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가 체력이다. 사상 처음으로 11월에 열리는 월드컵이기 때문이다. 지금껏 열렸던 6월은 유럽 축구는 비시즌일 때였고, K리그도 월드컵 개막 약 2주 전부터 휴식기를 가졌다. 그래서 대부분 나라가 현지 전지훈련장에서 서서히 체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유럽파 선수들은 소속팀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직후에야 비행기를 타고 합류했다. 실제로 김민재는 소속팀에서 10월부터 지금까지 12경기를 풀타임 출장했다. 국내 K리그 선수들도 마지막 순위 경쟁, 대한축구협회(FA)컵, 승강 플레이오프 등 10월 막바지까지 쉴 새 없이 뛴 뒤 바로 대표팀 소집에 응했다. 한낮 기온이 36도까지 올라가는 카타르의 날씨는 쉽게 지치는 날씨이기까지 하다.

이에 벤투 감독은 지금까지 강도 높은 훈련 대신 공을 주고받는 방식 위주로 체력을 보존하고 있다. 골키퍼들은 ‘미니 배구 게임’으로 감각을 유지한다. 황희찬이 훈련 전 허벅지 뒤쪽이 땅긴다고 하자 바로 훈련에서 배제했다. 의학적 문제는 없었지만 예방 차원이다. 김진수도 같은 이유로 지금까지 단체 훈련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과거 출정 후 현지에서 치렀던 평가전을 이번엔 하지 않는 이유도 체력 안배 성격이 강하다.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잘 먹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양질의 단백질 섭취가 필요하다. 카타르는 이슬람 문화권으로 돼지고기 섭취를 엄격하게 금지한다. 벤투 감독도 돼지고기 지방이 몸 상태에 영향을 준다고 여겨 원래 돼지고기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삼겹살은 특식이나 포상으로 여겨질 정도다.

이번 대표팀 식단을 보면 주로 점심은 닭, 저녁엔 소고기다. 갈치·도미 등 생선 요리와 사골국·삼계탕 같은 보양식도 식탁에 오른다. 물론 김치를 빼놓을 수 없다. 앞서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대한축구협회에 약 200㎏에 이르는 김치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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