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세종 대응 BA.4·5 백신 ‘쏠림’ 조짐…재고 백신 처리 ‘골머리’

김양혁 기자 2022. 11. 17.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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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주도하는 오미크론 변이 BA.4·5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화이자의 개량백신 접종을 시작하자, 주춤하던 접종자 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도입할 개량백신 가운데 화이자의 BA.1 기반 물량 약 891만회분은 모두 도입했고, 앞으로는 BA.4·5 대응 백신만 받을 계획"이라며 "현재 BA.4·5 대응 백신 접종자 수가 늘고 있지만 전 국민이 맞을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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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절기 추가접종…BA.4·5 대응 백신 접종 전체 절반 이상
BA.4·5 백신, 접종 증가 효과…BA.1 대응 백신 ‘시들’
방역당국 “BA.4·5 백신, 전국민 맞을 수 있게 물량 준비”
재고 백신 처리 문제 골머리…연내 1200억 규모 폐기
화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BA.4·5 변이 기반 개량백신(2가백신). /뉴스1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주도하는 오미크론 변이 BA.4·5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화이자의 개량백신 접종을 시작하자, 주춤하던 접종자 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체 접종자 중 절반 이상이 BA.4·5 백신을 맞는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방역사령탑인 질병청장도 BA.4·5 백신을 택했다. 정부는 충분한 양의 BA.4·5 백신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하지만,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기존 BA.1 백신 재고 처리가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4일 개량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후 이날 0시까지 BA.4·5 대응 백신을 맞은 사람은 전체 접종자 가운데 50% 이상의 비율을 기록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하루 평균 개량백신 접종자도 9만명 이상을 기록 중이다. 전주 하루 평균 5만명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배 가까이 치솟았다. BA.4·5 백신이 전체 접종자 수 증가세를 끌고 있는 셈이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충북 청주시 한 병원에서 화이자의 BA.4·5 대응 백신을 맞고 있다. /질병관리청

화이자의 BA.4·5 대응 백신은 기존 코로나바이러스 초기주를 기반으로 개발된 백신과 비교해 중화능(감염예방능력)이 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예방 효과가 2.6배 높다는 것이다. 백경란 질병청장도 BA.4·5 대응 백신 접종이 시행된 당일인 지난 14일 해당 백신을 맞았다.

현재 겨울철 추가접종 대상 개량백신은 BA.1에 대응할 수 있는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 BA.4·5 기반의 화이자 백신 등 총 3종이다. 올해 정부가 모더나와 화이자로부터 들여오기로 한 개량백신은 약 6000만회분이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도입할 개량백신 가운데 화이자의 BA.1 기반 물량 약 891만회분은 모두 도입했고, 앞으로는 BA.4·5 대응 백신만 받을 계획”이라며 “현재 BA.4·5 대응 백신 접종자 수가 늘고 있지만 전 국민이 맞을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모더나 역시 BA.4·5 대응 백신의 국내 도입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미 지난 10월 말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사전 검토를 진행 중이며 품목허가가 나오는 대로 추가 접종에 활용되는 개량 백신 제품군에 포함될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로 들어온 모더나 개량백신을 수송 차량으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모더나 BA.4·5 대응 백신도 화이자 백신과 마찬가지로 초기 개발 백신보다 높은 효과를 나타냈다. 회사에 따르면 접종 경험이 있는 성인 511명을 대상으로 기존 백신과 BA.4·5 기반 백신을 추가 접종한 결과, BA.4·5 기반 백신을 접종한 그룹은 기존 백신 접종 그룹과 비교해 BA.4·5 대항 평균역가가 5.11배(감염 경험 있는 그룹)와 6.29배(감염 경험 없는 그룹)로 조사됐다.

앞으로 효능에서 우위에 있는 BA.4·5 대응 백신이 확대하면 BA.1 대응 백신 선호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백신 재고 처리 문제로 이어진다. 전날까지 국내 백신 대상자 대비 접종률이 4.6%에 그칠 정도로 저조한 점도 정부에게 부담으로 다가온다. 현재 정부가 확보한 개량백신의 유효기간은 내년 4월쯤이다.

정부 관계자는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향후 백신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오기 전부터 선제 대응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방역당국은 연내 개량백신 약 6000명분에 더해 약 3000명분의 백신까지 총 9000만명분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2020년부터 올해 9월 기준 국내외 제약사와 계약한 코로나19 백신 총물량은 2억6084만회분에 달한다. 투입금액만 총 6조원 이상이다. 당장 연내 유효기간이 도래해 폐기 처분을 앞둔 백신 300만회분은 약 1200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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