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사우디 경협 강화해 ‘제2 중동 특수’ 이끌어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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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방한한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한남동 관저에서 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우디 투자부는 어제 한국 기업들과 총 300억달러(약 40조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은 한국과 사우디의 경제협력에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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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는 석유에 의존하는 경제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한 장기 프로젝트 ‘사우디 비전 2030’을 추진하고 있다. 공식 사업비만 5000억달러(약 670조원)를 투입해 인류 최대 역사로 불리는 초대형 스마트신도시 ‘네옴시티’ 건설사업이 핵심이다. 건설·모빌리티·정보통신기술·재생에너지 등 다방면에서 한국 기업에 기회가 열리고 있다. 회담에 앞서 산업통상자원부와 사우디 투자부가 개최한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한국 기업과 사우디 정부·기관·기업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총 26건의 계약·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우디 투자부는 어제 한국 기업들과 총 300억달러(약 40조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사우디가 투자한 기업인 에쓰오일이 국내 건설사들과 체결한 울산 2단계 석유화학 사업(샤힌 프로젝트) 설계·조달·시공(EPC) 기본계약은 70억달러(약 9조3000억원) 규모로, 단일 사업으로는 역대 최대의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다. 네옴시티와 관련해서는 한국전력 등이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예정 사업비 65억달러(약 8조5000억원)의 그린 수소·암모니아 공장 건설 프로젝트 MOU를 체결했다. 추가 프로젝트 추진도 논의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윤 대통령과의 회담에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 국내 기업인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은 한국과 사우디의 경제협력에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 한국은 1970년대 오일쇼크로 경제위기에 내몰렸을 때 우리 건설업의 사우디 진출로 돌파구를 연 바 있다. 이제 민관의 역량을 한데 모으는 ‘원팀 코리아’ 전략으로 양국 간 경제협력을 전방위로 확대해 제2 중동 특수를 이끌어내야 할 때다. 온통 어두운 지표뿐인 우리 경제에 숨통이 트이게 하려면 MOU 차원의 협약이 실제 수주로 이어지도록 총력전을 펼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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