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2022…춤으로 영혼을 위로하다

최훈길 2022. 11. 17.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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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사건·사고와 경기 침체로 힘들었던 한 해를 위로하는 공연이 선보인다.

한민족 고유한 얼을 우리 전통 춤사위로 표현해 한국무용의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다.

우윤근 해외한민족연구소 이사장(단국대 석좌교수)은 "춤은 우리 모든 인간이 원하는 자유를 향한 몸부림"이라며 "이번 공연이 해외동포들에게도 한국 전통춤에 대한 더 큰 관심을 긍지를 갖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고통과 아픔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는 위로와 격려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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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영무용단, 20일 ‘얼(soul)’ 공연
한민족 얼 담아 외로움과 고통 위로
한국전통 춤사위 아름다움도 선보여
“한국민에 힘과 위안 주는 공연될 것”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각종 사건·사고와 경기 침체로 힘들었던 한 해를 위로하는 공연이 선보인다. 한민족 고유한 얼을 우리 전통 춤사위로 표현해 한국무용의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다.

박미영무용단은 오는 20일 저녁 7시 서울시 강동구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얼(soul)’ 주제로 공연을 연다고 17일 밝혔다. 국가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전수자인 박미영 단국대 교수가 예술총감독을 맡았다.

(사진=박미영무용단)

‘얼’은 정신 또는 영혼이라는 뜻을 가진 우리 고유어다. 박 감독은 삶의 발자취인 얼을 춤사위로 표현해 개인의 외로움과 고통을 위로하고, 우리 민족의 애환과 정서를 전하고자 했다. 공연에 빠져들수록 나의 영혼 그리고 우리 민족의 거울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공연은 천상, 지상, 연옥, 환생으로 구성됐다. 천상편에서는 저승의 입구에 있는 거울인 업경대(業鏡臺)를 표현했다. 망자가 업경대 앞에 서면 생전에 지은 죄가 소상히 비친다고 한다. 이번 공연에는 시·공간을 초월해 업경대 앞에서 춤추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박미영무용단)

지상편은 ‘백성의 얼’을 주제로 사계절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우리 민족의 멋과 흥을 표현했다. 폭군 연산군의 영혼을 달래고 왕실의 번영과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태평무를 통해 ‘임금의 얼’도 선보일 예정이다.

연옥편에서는 영혼을 정화하는 생동감 있는 살풀이춤이 소개된다. 연옥은 망자의 영혼이 살아 있는 동안 지은 죄를 씻고 천국으로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곳이다. 살풀이춤은 슬픔을 털어내고 환희와 신명의 세계로 승화하는 감정을 표현한다.

끝으로 환생에서는 영혼을 정화하고 환생하는 모습이 담긴다. 환생을 통해 화려한 절정의 순간을 맛보는 모습도 보여진다. 자진모리로 흥을 돋우고, 휘모리로 빠르게 몰아치는 삼고무(三鼓舞) 묘미도 느낄 수 있다.

(사진=박미영무용단)

윤수미 한국춤협회 이사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우리 전통 문화의 전진하는 힘의 근원이 한국무용에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한국 문화를 사랑하고 가장 세계적인 것이 한국적이라는 것을 자부하는 박미영 예술감독의 춤에 대한 사랑과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박양우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우리 전통무용을 볼 수 있는 것은 전통예술에 목말라 있는 우리에게 큰 기쁨이자 행운”이라며 “이번 공연을 통해 깊은 예술의 울림을 공감하고 싶다. 살아있음을 감사하고 다른 이를 넉넉하게 품으며 사는 마음을 얻어 가고 싶다”고 밝혔다.

우윤근 해외한민족연구소 이사장(단국대 석좌교수)은 “춤은 우리 모든 인간이 원하는 자유를 향한 몸부림”이라며 “이번 공연이 해외동포들에게도 한국 전통춤에 대한 더 큰 관심을 긍지를 갖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고통과 아픔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는 위로와 격려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사진=박미영무용단)

정세균 전 국회의장·국무총리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영역 중 최고봉은 우리 전통의 춤사위와 노래 장단”이라며 “우리 몸짓을 통해 한겨레의 내면이 잘 표상될 수 있길 기대한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 큰 힘과 위안을 주는 아름다운 공연이 되길 진심으로 고대한다”고 당부했다.

박미영 예술감독은 “춤은 나의 희망”이라며 “준비 기간 동안 힘들 때마다 ‘기쁘다’, ‘행복하다’, ‘재밌다’를 되뇌면서 이번 공연을 올리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조상의 얼을 되새기며 우리 애환과 정서를 함께 느끼면서 우리 문화를 알릴 것”이라며 “춤으로 외로움과 고통을 위로하고 공감하고자 한다”고 약속했다.

최훈길 (choigig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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