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연의동물권이야기] 비거니즘의 확산

2022. 11. 17.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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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전통적으로 동물을 방목하여 사육해왔다.

그런데 19세기쯤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동물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공장식, 밀집식 사육방식이 고안되었다.

오로지 '인간의 이윤'을 위해 만들어진 사육방식 때문에, 생명이 있고 인간처럼 고통도 느낄 줄 아는 동물(動物, 여기서 '동'은 '움직일 동' 자다)들은 자연스럽게 몸을 돌리거나 사지를 펼칠 수 있는 움직임조차 허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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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전통적으로 동물을 방목하여 사육해왔다. 그런데 19세기쯤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동물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공장식, 밀집식 사육방식이 고안되었다. 오로지 ‘인간의 이윤’을 위해 만들어진 사육방식 때문에, 생명이 있고 인간처럼 고통도 느낄 줄 아는 동물(動物, 여기서 ‘동’은 ‘움직일 동’ 자다)들은 자연스럽게 몸을 돌리거나 사지를 펼칠 수 있는 움직임조차 허용되지 않는다.
1970년대 피터 싱어의 책 ‘동물해방’에서 서술되듯, 동물들이 좁은 감금틀에 갇혀 살아가고, 도축장으로 끌려가며 막대기로 눈을 찔리는 등의 현장이 드러나면서, 비윤리적 행태와 인간우월주의에 대한 반성이 조금씩 일게 되었다. 비록 동물이라 할지라도 고통을 주는 방식으로 대해져서는 안 된다는 의식이 생겨났고, 스위스에서 1991년 산란계의 밀집 닭장 사육이 금지되는 등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축산동물의 복지 개선 요구와 규제는 이어지고 있다.
위와 같은 반성의식을 가장 효과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일은 채식이다. 채식을 하는 이유는 동물의 삶을 위해서일 수도 있고, 건강을 위한 선택일 수도, 자연환경을 위한 것일 수도 있으며, 종교 등 그 외의 것일 수도 있다. 분명한 사실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조금씩만 육식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축산동물들의 고통(국내에서 2021년 식용 목적으로 도축된 동물은 총 11억4240마리다)과 환경 파괴(공장식 축산으로 인한 산림 벌채 및 온실가스 발생, 사료 생산 과정에서의 수질·토양오염 등)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식문화를 넘어 화장품, 패션에까지 확장하는 ‘비거니즘’은 동물을 과도하게, 또 부당하게 착취하는 산업의 산물을 소비하지 않겠다는 의식에서 나온 움직임이다. 이는 일부 극단주의적 행동이나 유별난 일이 아니라, 단지 조금 더 건강을 챙기고, 다른 생명체의 삶과 지구의 환경을 지키려는 실천적 행동이다. ‘생산비용’이 늘어나는 산업체 입장에서는 탐탁지 않겠지만, 비거니즘은 인간 스스로를 위해서도 계속 확산되어야 한다.

박주연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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