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 "내 장점은 다양한 얼굴" [인터뷰]

우다빈 2022. 11. 17.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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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 MBC '금수저' 종영 인터뷰
2018년 데뷔 후 첫 주연작으로 만난 '금수저'
스스로 꼽은 장점은 "다양한 얼굴"
이종원은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소담스튜디오에서 본지와 만나 MBC '금수저'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에코글로벌 제공

기자가 직접 만난 이종원은 앞을 향해 걸어가는, 또 다소 엉뚱한 소년미가 있는 배우였다. 드라마에서 방황과 결핍을 온몸으로 표현했던 재벌 2세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아우라를 풍기고 있었다.

이종원은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소담스튜디오에서 본지와 만나 MBC '금수저'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금수저'는 금수저라는 매개체 하나로 인물들 간의 치열한 사투가 벌어지는 내용을 그린다. 동명의 인기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한 ‘금수저’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아이가 우연히 얻게 된 금수저를 통해 부잣집에서 태어난 친구와 운명이 바뀐 뒤 후천적 금수저가 된 인생 어드벤처 스토리다. 극중 이종원은 대한민국 대표재벌 도신그룹의 후계자인 금수저부터 흙수저의 삶을 오가는 황태용 역을 맡았다.

지난 2018년 데뷔한 이종원은 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가족입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등을 거쳐 '금수저'로 첫 지상파 주연을 거머쥐었다. 6개월의 긴 여정을 끝마친 이종원은 여전히 작품의 여운에 젖어 있었다. 매일 더욱 뜨거워지는 인기와 관심, 또 작품으로부터 받은 좋은 에너지들이 그 이유다. "종영을 한 게 실감이 나지 않아요. 저한테는 이렇게 많은 분량이 처음이었어요. 잘 마무리됐지만 아직은 놓아주지 못했습니다."

이종원은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소담스튜디오에서 본지와 만나 MBC '금수저'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에코글로벌 제공

작품은 개인이 부모의 자산에 따른 계층을 분류하는, 이른바 '수저계급론'을 다루면서 금수저와 흙수저의 각기 다룬 욕망을 직설적으로 조명한다. 이종원이 분한 황태용은 금수저의 삶을 살면서 모두의 부러움을 받지만 정작 부모의 사랑과 인정에 목마르다는 아이러니한 설정을 가졌다. 특히 극 내내 흙수저로 대변되는 이승찬과 운명이 바뀌면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데 자신이 본래 금수저였음을 알게 되지만 스스로의 행복을 좇는다.

송현욱 감독은 이종원에게서 황태용의 이중적인 면모를 봤다. 30분으로 예정됐던 미팅이 한 시간을 훌쩍 넘길 동안 송현욱 감독은 이종원 내면에 존재하는 황태용의 차가움, 또 순수함을 동시에 발견했다. 차갑고 냉소적인 황태용이 몸이 뒤바뀌면서 이승천으로 살게 됐을 때 해맑은 얼굴을 지어야 하는 연기도 가능하리라는 믿음이 작용했다.

이종원은 첫 주연작이라는 타이틀 안에서 많은 부담과 책임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많은 감정신과 체력, 정신적인 고충이 요구됐고 이종원으로서 새로운 도전을 해야 했던 순간이다. 그는 "아직까지 사람들에게 보여준 적 없는 내면을 꺼내야 한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어깨를 누르는 듯한 부담감이 있었지만 함께 호흡한 배우들 덕분에 많이 풀렸다. 육성재와 정채연 연우에게 많이 기대고 의지했다"고 회상했다.

이종원은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소담스튜디오에서 본지와 만나 MBC '금수저'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MBC 제공

누군가는 이종원에게 "첫 주연을 '금수저'로 만난 게 천운"이라고 했을 만큼 훈훈하고 화기애애한 촬영 현장이었다. 네 주연이 또래인 데다가 같이 연기에 대해 공부하고 성장하는 시기였기에 가능했던 이야기다. 각자 분량과 캐릭터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마음을 터놓고 실제 친구 못지 않게 의지하고 또 이야기를 나눴다. 여기에서 자연스럽게 극중 인물들의 케미스트리가 형성됐고 좋은 시너지로 이어졌다.

"6개월 동안 다양한 감정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어쩔 수 없어요. 그만한 책임감으로 연기해야 했죠. 그럴 때마다 배우들에게 힘들다고 말하면 풀리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주연으로서 해야 하는 연기 스킬, 현장에서 화합을 만들어가야 하는 자세를 배웠습니다."

실제로 촬영 현장에서 송현욱 감독은 배우들에 대한 높은 신뢰와 케미스트리를 두고 감탄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송 감독은 "대충 하는 배우가 단 한 명도 없다. 각자가 준비한 것을 펼치고 서로 조율하고 더 나은 것들을 함께 선택하고 고민하는 과정들이 인상적"이라면서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이종원은 이번 작품에서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이뤘다. 그는 이승천과 황태용을 확실하게 구분 짓고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고스란히 담았고 시청자들의 호평과 인정을 이끌어냈다.

배우로서의 강점을 묻자 이종원은 "다양한 얼굴을 갖고 있다. 차가운 모습과 따뜻함이 공존한다. 또 아직까지 청사진을 그려본 적이 없다. 어디로 튈지 모르고 어떤 행보를 걸을지 모른다는 게 내 장점"이라고 밝혔다. 인터뷰 말미 이종원은 "저를 알아가는 과정이 호전적이고 앞으로의 제가 기대가 된다"고 소감을 남겼다. 그의 말대로 이종원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선보일지 기대되는 이유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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