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돼지고기 없는 카타르…벤투호 식단엔 '닭·소·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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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르는 이슬람 국가로, 돼지고기를 섭취할 수 없다.
17일 대한축구협회가 공개한 대표팀의 14∼19일 식단을 보면 육류로는 닭고기와 소고기, 오리고기가 선수들의 밥상에 오른다.
선수들은 17일엔 점심으로 청국장과 닭도리탕, 도미구이 등을 먹었고, 저녁엔 참치김치찌개와 소고기 후추 볶음, 오징어볶음 등이 식단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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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르는 이슬람 국가로, 돼지고기를 섭취할 수 없다.
먹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반입 자체가 불가능하다.
월드컵 출전을 위해 카타르를 찾은 전 세계 선수들도 예외가 아닌데, 한국 대표팀은 다른 육류를 활용한 '한식 밥상'으로 에너지를 충전하고 있다.
17일 대한축구협회가 공개한 대표팀의 14∼19일 식단을 보면 육류로는 닭고기와 소고기, 오리고기가 선수들의 밥상에 오른다.
점심때는 닭고기, 저녁에는 소고기를 주로 섭취한다.
대표팀 김형채(49) 조리장은 "선수들이 특별한 메뉴를 좋아하기보다는, 요즘엔 워낙 건강과 식단 관리를 잘하다 보니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저녁은 '전골 문화'니까 테이블에서 먹는 즐거움이 있도록 변화를 주며 세심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함께 대표팀의 입맛을 책임지는 신동일(39) 조리사는 "선수들이 한식을 가장 선호한다. 이전 대회에서 나왔던 음식이나 선수들이 선호하는 음식, 호텔에서 제공하는 부분 등을 확인해 영양 섭취를 골고루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17일엔 점심으로 청국장과 닭도리탕, 도미구이 등을 먹었고, 저녁엔 참치김치찌개와 소고기 후추 볶음, 오징어볶음 등이 식단에 포함됐다.
돼지고기를 쓸 수 없는 것을 떠나 선수들이 좋아하는 한식 메뉴를 타지에서 '집밥'처럼 차려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신 조리사는 "여기 와서는 요리에 술도 사용할 수 없어서 잡내를 잡는 것이 아무래도 좀 부족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야채나 고기 수급에도 어려움이 있어서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
중요한 경기를 앞둔 만큼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부분은 '식중독 예방'이다.
김 조리장은 "호텔 조리실이 협소해 온도에 매우 민감하다. 위생과 식자재 관리를 호텔 측과 신경 쓰고 있다"며 "호텔 측에서도 적극적으로 잘 도와주고 있다"고 밝혔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부터 4회 연속 월드컵에 참가한 베테랑인 이들은 이렇게 신경 써서 차린 음식을 선수들이 맛있게 먹고 건강하게 제 기량을 발휘하기만을 바라고 있다.
김 조리장은 "더 높은 곳을 향해 가면 좋겠지만, 건강하게 좋은 추억을 쌓고 성취를 누렸으면 좋겠다"고 덕담했고, 신 조리사는 "4년 동안 희로애락이 있었는데, 최선을 다해 후회하지 않도록 해줬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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