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카타르] 10년간 한국어 독학 자원봉사자, 태극기에 사인받고 “부끄러워요”

2022. 11. 17.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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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도하(카타르) 이현호 기자] 카타르 월드컵 자원봉사자 룰루아(30, 카타르)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16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한 커뮤니티 이벤트가 열렸다. 커뮤니티 이벤트는 FIFA가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부터 추진하고 있는 지역 밀착 활동이다. 월드컵에 참가한 32개팀 모두 개최국 현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어울리는 시간이다.

한국 대표팀 모든 선수들이 나온 건 아니다. 이강인,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송민규, 윤종규, 백승호, 송범근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이들은 빨간색 미니 골대까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슛하는 연습을 했다. 골키퍼 송범근을 세워놓고 페널티킥(PK)을 차는 자원봉사자도 있었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끈 자원봉사자가 있었다. 검은색 히잡을 입고 태극기를 두른 여성이 한국 취재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여성은 자신이 챙겨온 태극기에 선수들 사인을 받으며 발을 동동 굴렀다. FIFA 관계자는 “저 분은 카타르 현지 여성인데 한국어를 정말 잘한다고 한다. 한국어, 영어, 아랍어를 모두 구사한다”고 들려줬다.

취재진은 곧바로 이 여성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는 유창한 한국어로 “부끄러워요. 카메라가 많아서 가슴이 떨려요”라며 얼굴을 가렸다. 그러면서도 “안녕하세요. 저는 카타르에 사는 30살 룰루아입니다. 카타르 대학교에서 건축학을 공부하고 있어요”라고 우리말로 자신을 소개했다.

한국어를 어떻게 잘하게 되었을까. 룰루아는 “어렸을 때부터 10년간 한국 드라마와 영화, 방송을 많이 봤다. 자연스럽게 배우게 됐다”고 들려줬다. 대중매체를 통해 스스로 한국어를 터득한 것이다.

한국 문화 K-컬쳐만 좋아하는 게 아니다. 룰루아는 “한국 축구선수 중에 손흥민을 안다. 마음이 설렌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이 많이 이기길 응원하겠다. 파이팅!”을 외쳤다. 룰루아는 끝까지 한국어로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응답했다.

[사진 = 이현호 기자, 대한축구협회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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