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 '물고기 잡는 법' 필요…어른의 격려도"
[앵커]
정부의 이번 자립준비청년 지원대책 중에 무엇보다 당장 체감할 수 있는 건 경제적 지원일 겁니다.
지원금을 늘려준다고는 하지만 막상 어떻게 잘 써야 할지 어려워하는 자립준비청년들도 적지 않다고 하는데요.
차승은 기자가 이번 대책에 대한 자립준비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3월 보육시설을 나온 20살 대학생 A씨.
시설에서 받는 용돈과 후원금을 차곡차곡 모아둔 덕에 당장의 돈 걱정은 덜었지만, 예상치 못한 일에 당황한 적이 있습니다.
< A씨 / 자립준비청년> "제 우편함에 뭐가 많이 들어가 있는 거예요. 고지서가 온다는 것도 몰랐고, 난방비는 이미 그냥 전기세에 포함돼 있는 건 줄 알았어요."
사회에 나가면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이 뭔지, 소비는 어느 정도가 적정한지 등 경제관념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자립 정착금을 쉽게 써버리거나, 도박 등에 빠지는 경우도 왕왕 있다고 말합니다.
< B씨 / 자립준비청년> "저희 쪽(시설)에서 비트코인이나 그걸로 인해서 돌아가신 분이 계시죠. (코인하시다가 잘 안 되셔서) 네, 맞아요."
자립 전 머무는 시설에서 금융교육은 형식적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고 인력 부족으로 세세히 지도해주기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자립수당과 정착금을 올려준다는 정부 발표에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입니다.
< A씨 / 자립준비청년> "돈을 많이 주면 감사하지만 그런 것보다는 그런 교육, 경제 관념에 대한 게 더 필요한 것 같아요."
정부가 진행하는 심리지원 사업 참여율도 저조합니다.
한 해에 자립준비청년 2,400명가량이 나오지만, 10년 넘게 진행돼 온 멘토링 사업인 바람개비 서포터즈의 경우 지원은 1년에 약 36명꼴에 그칩니다.
< A씨 / 자립준비청년> "물어보면 몰랐다고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 같고… 그런 정보를 얻기도 힘들 뿐더러…"
무엇보다도 자립준비청년들은 사회의 따뜻한 시선, 격려 한 마디가 사회에 빠른 적응을 도울 수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 B씨 / 자립준비청년> "제 선배들이 대부분 나쁜 길로 빠졌거든요. 저는 체육 선생님 그때 진짜 맨날 잡혀 살았거든요. 그 선생님하고 제가 다녔었던 합기도 관장님 덕에 지금 많이 좋아졌죠."
연합뉴스TV 차승은입니다. (chaletun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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