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스가 뭔데요…?” 고물가에 ‘짠물 소비’ 늘어난다

이하린 2022. 11. 1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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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에서 델리, 채소, 밀키트 등 소용량 품목을 쇼핑하는 모습. [사진 출처 = 홈플러스]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절약형 소비에 집중하고 있다. 과거 ‘플렉스’와 같은 과시형 소비가 유행이었다면 이제는 ‘짠물 소비’로 불리는 절약형으로 그 흐름이 옮겨가는 추세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지난달 27일∼이달 2일 ‘반값 기획전’ 카테고리 매출은 행사 첫주인 5월 19∼25일과 비교해 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용식 행사 품목 매출은 162% 급증했다. 상품별로는 즉석밥, 간장·고추장, 견과류 등이 매출 상위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고물가에 먹거리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필요한 만큼만 구매할 수 있는 소용량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0월 한 달간 홈플러스 온라인 ‘든든한끼’ 샌드위치/요리류 7종, ‘지금한끼’ 비빔밥 3종 등 1인분 델리 품목 매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616% 급증했다.

‘한끼 두부’ 품목 매출은 138% 뛰었으며 작은 용기 즉석밥/작은 컵라면 등 대용식 품목 매출은 150% 늘었다.

또 홈플러스는 과일, 축·수산, 두부, 델리 등 소용량 상품 90여종을 판매하는데 해당 품목의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60% 늘었다.

짠물 소비족 사이에서는 ‘못난이 농산물’ 인기도 이어지고 있다. 못난이 농산물이란 맛과 영양 측면에서는 일반 농산물과 큰 차이가 없으나 모양이나 색이 고르지 못한 것을 말한다.

11번가의 생산자 협력 브랜드이자 못난이 농산물을 전문으로 하는 어글리러블리는 지난 9월 1~25일 거래액이 전년 동기간 대비 7배 이상(240%) 급증했고 올해 들어서는 전년 대비 2배 가까이(88%) 늘었다.

어글리러블리는 자두, 납작복숭아, 샤인머스캣 등 과일뿐 아니라 시즌별로 미니밤호박, 감자, 고구마 등 농산물부터 우럭, 고등어, 삼치, 갈치 등의 수산물까지 다양한 못난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가격은 일반 상품보다 평균 20~30% 저렴하다.

편의점 CU는 소비자의 알뜰 쇼핑을 돕기 위해 합리적인 가격의 ‘득템 시리즈’를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CU의 자체브랜드(PB) ‘헤이루’ 상품 일부를 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맞춰 판매하는 식이다.

CU는 지난해 하반기 득템시리즈를 선보이면서 라면, 김치, 즉석밥 등 식품에 중점을 두다가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자 휴지 등 생활필수품으로 상품군을 확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생활 물가 상승으로 가격 민감도가 커진 만큼 당분간 절약형 소비 트렌드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변화하는 소비 패턴에 대응해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소비자를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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