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섣부른 행정, 대학에 ‘불똥’…학내 갈등으로 번져

이형관 2022. 11. 17.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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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진주시의 'e스포츠 경기장' 논란, 연속 보도입니다.

진주시가 공사비 부담을 덜겠다고 추진한 사업 변경 문제가 경상국립대학교 학내 갈등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대학 발전을 위해 도입이 필요한다는 목소리와, 100주년 기념관의 취지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0년 지어진 경상국립대학교 100주년 기념관입니다.

통합 전, 옛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국비와 동문기금 등으로 만든 겁니다.

지하 1층·지상 15층 규모로, 현재 강의실과 문화 공간 등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념관을 둔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진주시가 이 건물을 빌려 앞으로 10년 동안 'e스포츠 경기장'을 운영하려고 하자, 대학과 지역 발전을 위해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옛 경남과기대 정신을 이은 건립 취지를 해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겁니다.

대학 측은 최근 학내 설문조사에서 학생과 직원 상당수가 찬성 의견을 나타냈으며, 메타버스 등 첨단 교육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정환/경상국립대학교 기획처장 : "저희가 e스포츠 경기장을 유치한다면 통합 이후 공동화가 우려되는 100주년 기념관이 활성화되고, 이를 통해 진주시 랜드마크로 발전시킬 수 있고요."]

반면, 교수회 측은 학내 구성원 논의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이 훼손됐다며 장소 변경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민병기/경상국립대학교 교수회장 : "(대학평의원회에서) 부결된 사안으로 그 절차적 정당성이 훼손돼 실효성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교수회는 e스포츠 경기장 설치에 대해 반대합니다."]

옛 경남과기대 총동창회도 권순기 총장 직무를 정지해달라는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접수하는 등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이영기/경상국립대학교 총동창회 부회장 : "모금과 국가 지원으로 건립된 100년 대계를 바라본 학교의 상징물입니다. (이를) 훼손하고자 하니까 도저히 우리 동창회에서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

대학 측은 현재 절차상 문제는 없으며, 총장의 법적 권한에 따라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정환/경상국립대학교 기획처장 : "(저희는) 기존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계속 간담회라든가 설명회 등을 통해서 (구성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의사소통을 해나갈 예정입니다."]

한편, 진주시는 최근 경상국립대와 100주년 기념관 임대차 확약서를 작성했으며, 문화체육관광부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

이형관 기자 (par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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