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의 ‘불청객’ 김 황백화 확산…“올 가을 가뭄 때문”

조정아 2022. 11. 17.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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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국내 김 생산량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충남 서해안 김 양식장에 5년 만에 불청객이 나타나 어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수확을 앞두고 다 키운 김 색깔이 누렇게 변하는 황백화 현상 때문인데요.

조정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찬바람이 불면서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은 김 양식장.

김발을 걷어 올리자 검은 윤기를 내야 할 김은 온데간데없고 누렇게 빛바랜 김만 잔뜩 들러붙어 있습니다.

황백화 현상입니다.

[문길병/김 양식 어민 : "어민들은 진짜 있는 돈 없는 돈 전부 해서 투자를 했는데 처음부터 이렇게 (황백화가) 오니까 황당하고 손을 놓고 있는 상태라서…."]

충남 서천지역 양식장에서 김 황백화 피해가 발생한 건 지난 2017년 이후 5년 만으로, 수확하기도 전에 황백화가 시작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황백화는 지난달부터 서서히 시작됐는데 벌써 서천 김 양식장의 94%, 3천백여 헥타르까지 퍼졌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올 가을 가뭄으로 강수량이 줄자 용존무기질소 등 생장에 필요한 영양분이 인근 하천 등지에서 충분히 유입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수확량이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준 데다 품질도 좋지 않아 가격도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피해 금액이 백 억 원을 넘길 것으로 어민들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서천군은 질소계 영양물질 구매비 10억 원을 긴급 지원하고 한국농어촌공사에 담수 방류도 요청해 금강하굿둑과 인근 저수지 물을 바다로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김진호/서천군 해양수산과장 :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이 가장 최우선이기 때문에 서부 저수지하고 금강호의 물을 방류를 했습니다."]

충청남도도 최근 액젓 찌꺼기를 활용해 개발한 김 황백화 치료제의 상용화를 위해 정부에 국비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조정아 기자 (righ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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