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의 ‘불청객’ 김 황백화 확산…“올 가을 가뭄 때문”
[KBS 대전] [앵커]
국내 김 생산량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충남 서해안 김 양식장에 5년 만에 불청객이 나타나 어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수확을 앞두고 다 키운 김 색깔이 누렇게 변하는 황백화 현상 때문인데요.
조정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찬바람이 불면서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은 김 양식장.
김발을 걷어 올리자 검은 윤기를 내야 할 김은 온데간데없고 누렇게 빛바랜 김만 잔뜩 들러붙어 있습니다.
황백화 현상입니다.
[문길병/김 양식 어민 : "어민들은 진짜 있는 돈 없는 돈 전부 해서 투자를 했는데 처음부터 이렇게 (황백화가) 오니까 황당하고 손을 놓고 있는 상태라서…."]
충남 서천지역 양식장에서 김 황백화 피해가 발생한 건 지난 2017년 이후 5년 만으로, 수확하기도 전에 황백화가 시작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황백화는 지난달부터 서서히 시작됐는데 벌써 서천 김 양식장의 94%, 3천백여 헥타르까지 퍼졌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올 가을 가뭄으로 강수량이 줄자 용존무기질소 등 생장에 필요한 영양분이 인근 하천 등지에서 충분히 유입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수확량이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준 데다 품질도 좋지 않아 가격도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피해 금액이 백 억 원을 넘길 것으로 어민들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서천군은 질소계 영양물질 구매비 10억 원을 긴급 지원하고 한국농어촌공사에 담수 방류도 요청해 금강하굿둑과 인근 저수지 물을 바다로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김진호/서천군 해양수산과장 :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이 가장 최우선이기 때문에 서부 저수지하고 금강호의 물을 방류를 했습니다."]
충청남도도 최근 액젓 찌꺼기를 활용해 개발한 김 황백화 치료제의 상용화를 위해 정부에 국비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조정아 기자 (right@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용산구 공무원 90여명 행적 추적…서류상 배치?
- 두번째 문·이과 통합수능…n수생·이과생 강세 지속?
- 국회의장, 국정조사위 명단 제출 통보…국조 돌입 수순
- ‘경호처 지휘권’에 군경 반대 의견…커지는 논란
- 670조 초대형 미래도시…기회의 땅 ‘네옴시티’ 수주 총력
- “‘카카오’ 숨기고 경쟁 아이돌 비방?”…칼 빼든 공정위
- 손흥민 마스크 FIFA 승인, ‘달리기는 OK, 헤더는 위험’
- “A330 장착 PW 엔진 절반 이상 미세 균열”…조사 제대로 됐었나?
- 1주 최대 57.5 시간으로 늘어나나…근로시간 개편 ‘윤곽’
- 33년 전 이춘재에 희생된 초등생…‘경찰 은폐’ 국가 과실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