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다음은 화장품”…e커머스, 뷰티 시장 ‘눈독’

김은성 기자 2022. 11. 17.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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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가 뷰티컬리 전속 모델로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의 제니를 발탁했다. 컬리 제공
재고관리 수월하고 수익성도 높아
마스크 착용 해제 이후 수요 급증
주 구매층 3040 여성 시너지 노려
컬리, 최근 ‘뷰티컬리’ 정식 개점
SSG도 고급 뷰티 전문관 리뉴얼
롯데온, 개설 7개월 만에 회원 11만

신선식품으로 새벽배송 경쟁을 벌이던 e커머스 기업들이 화장품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화장품은 신선식품보다 재고관리가 수월하고 객단가와 마진율이 높아 ‘킬러 아이템’으로 꼽힌다. 또 전체 소비시장에서 온라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온라인 침투율)이 낮은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아 수익성 개선에 나선 e커머스 기업들이 온라인 화장품 시장 선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7일 e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처음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인 마켓컬리는 최근 간판 이름을 ‘컬리’로 바꿨다. 컬리라는 큰 브랜드 아래 마켓컬리와 뷰티컬리 사업을 각각 두고, 뷰티 분야를 신사업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컬리는 뷰티컬리 정식 개점 후 블랙핑크 제니를 모델로 발탁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SSG닷컴은 뷰티 전문관인 ‘먼데이문’을 리뉴얼해 엘브이엠에치코스메틱스(LVMH P&C)와 협업 중이다. LVMH P&C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의 화장품, 향수 부문으로 베네피트와 메이크업포에버, 지방시 등 다수의 고급 뷰티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협업을 통해 상품 개발과 공동 프로모션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티몬은 뷰티 전문관 뷰티꿀딜을 신설했고, 쿠팡은 비건 인증을 받은 수입 화장품을 중심으로 전용 판매관을 개설해 상품군을 늘릴 예정이다.

신선식품이 주력 상품군이던 이들 업체가 화장품 사업에 나선 데에는 온라인으로 장을 보는 소비자(30·40대 여성)들이 화장품을 많이 사는 이들과 겹치기 때문이다. H&B(헬스앤드뷰티) 스토어 온·오프라인 플랫폼 1위 업체인 CJ올리브영을 제외하면 시장을 선점한 온라인 기반의 e커머스 강자가 없는 것도 경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내년 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 화장품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e커머스 관계자는 “화장품은 취향과 피부에 따라 쓰던 것을 반복 구매하는 경향으로 ‘록인(Lock in·잠금) 효과’를 낼 수 있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구매가 늘어 실적에 도움이 된다”며 “타 품목도 한번에 구매하는 교차구매율이 높아 다른 상품에 대한 낙수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성과를 내는 곳도 있다. 롯데온은 올해 4월 수익성 악화로 새벽배송을 중단한 후 프리미엄 뷰티 전문관인 ‘온앤더뷰티’를 개장했다. 출범 7개월 만에 멤버십 회원이 11만명에 달하고 뷰티 매출도 30% 이상 늘었다. 롯데온에 입점한 명품 뷰티 브랜드 공식 매장도 오픈 당시 90여개에서 120개로 늘었다. 롯데가 가진 백화점과 면세점 채널의 강점을 온라인과 연계해 상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인 점이 성과를 이끌어 냈다고 롯데온은 평가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사업 초기인 만큼 각사가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경쟁력 있는 상품을 입점시키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채널에 대한 신뢰도와 트래픽(보유 회원 수)이 일정 수준 확보돼야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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