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흑두루미 최대 운집…긴장 속 방역 강화
[KBS 광주] [앵커]
앞서 보도해 드린 대로 장흥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가운데 올해 순천만을 찾는 흑두루미가 역대 최대 규모인 4천여 마리에 달해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순천만 철새에서도 H5형 항원이 검출돼 순천시가 조류 인플루엔자 예방과 확산방지를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성각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직 어둠이 짙게 깔린 새벽녘 순천만 장산갯벌.
머리와 목은 흰색 빛깔, 나머지는 온통 검은색의 흑두루미들이 갯벌에 늘어선 채 쉬고 있습니다.
밤 새 갯벌에서 잠을 잔 흑두루미들이 날이 밝아오자 삼삼오오, 많게는 십여마리가 떼를 지어 날아오릅니다.
갯벌에서 2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순천만 인근 농경지로 먹이활동을 위해 날아가는 겁니다.
철새들을 위해 재배한 벼를 수확하지 않고 남겨 놓아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순천만은 시베리아에서 월동을 위해 일본으로 가는 철새들의 중간기착지였지만, 최근에는 아예 월동을 하는 개체수가 늘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처음으로 순천만을 찾는 흑두루미 수가 천마리를 넘겼고,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인 4천여 마리에 달합니다.
[강나루/순천만 명예습지 안내인 : "천혜의 잠자리인 갯벌, 그래서 갯벌에서 잠을 자고 농경지가 먹이터를 유지해 주므로 해서 먹이터가 확보되고, 그 요인이 가장 큽니다."]
가창오리와 큰고니, 노랑부리저어새, 독수리 등 멸종위기종도 다수 확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순천시는 최근 철새 폐사체에서 AI 항원이 검출되면서 긴장 속에 방역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탐조객들에 대한 소독과 하루 두차례하던 탐방로 방역을 강화하는 한편, 고병원성 여부에 따라 탐방로 일부를 출입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이성각 기자 (dri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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