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연 5%대는 ‘그림의 떡’
대출 금리 기준 코픽스 3.98%
금리·상승폭 모두 역대 최고치
은행권 ‘5%대 상품’ 자취 감춰
하나·우리는 이미 6%대 진입
은행 주택담보 및 전세자금 대출 금리의 지표가 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COFIX)가 빠르게 오르면서 연 5%대 금리의 주택 관련 대출 상품이 사라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대출 금리가 또 상승해 당분간 5%대 상품은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17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5.27~7.17%다. 약 3주 전인 지난달 24일(4.75~6.58%)과 비교하면 금리 상·하단이 모두 0.5%포인트 이상 올랐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6.31~6.91%)과 우리은행(6.33~7.13%)은 변동금리 하단이 6%를 돌파했다. 차주 대다수가 상단보다는 하단에 가까운 금리로 대출받는데, 이들 두 은행에선 5%대 변동금리 상품이 사라졌다.
변동금리가 많이 오른 것은 금리 산정의 지표가 되는 10월 신규 취급액 코픽스(3.98%)가 전달 대비 0.58%포인트 뛰었기 때문이다. 3.98%는 코픽스가 공시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역대 최고치이고, 0.58%포인트는 역대 최대 상승폭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오르거나 내린다. 지난달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은행 예·적금 상품에 반영되고,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커져 은행채 금리가 뛴 것이 코픽스를 밀어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신규 취급액 코픽스를 기준으로 삼는 전세자금 대출도 연 5%대 상품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5대 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금리는 5.22~7.32%인데, 우리·농협은행의 경우 최저 금리가 6%대에서 시작한다. 국민·하나은행의 최저 금리도 각각 5.83%, 5.905%로 6%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후반기 들어 연 5% 이상 금리로 실행되는 가계대출 비중은 점차 늘고 있다.
한은 통계에 따르면 ‘4% 이상 5% 미만’ 금리의 가계대출 비중은 지난 8월 55.4%에서 9월 49.6%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5% 이상 6% 미만’ 비중은 11.0%에서 25.8%로 증가했다. 9월 현재 4%대 대출이 가장 많긴 하지만 5%대 대출의 비중이 늘고 있음을 보여주는 통계다. 향후 10월과 11월 금리 인상분이 한은 통계에 잡히면 연 5%대 이상 대출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아직 끝나지 않아 은행 대출 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4일 기준금리를 적어도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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