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코로나 수능…“12년을 오늘만 보고”
[앵커]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
오늘(17일) 수능시험 본 학생들이 매 교시마다, 또박또박 적어낸 필적확인 문구입니다.
시인이자 독립운동가, 한용운의 '나의 꿈'에서 가져왔습니다.
필적 확인은 부정행위를 막으려고 2005년부터 시작됐는데, 오랜 시간 고생해온 수험생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따뜻한 글을 담아왔습니다.
일상회복의 속도가 더딘 탓에 올해 수능도 쉽지 않았죠.
조금은 미안하고, 순간순간 뭉클했던 수능시험날 소식, 먼저 전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이 채 트지 않은 시각, 수험생들이 하나둘 도착합니다.
[김은지/서울 보성여고 3학년 : "떨리긴 하지만, 그래도 마음 편하게 시험 보려고 할 거고요."]
긴장하지 말라고 수험생 자녀를 웃으며 배웅하고, 힘껏 안아주기도 합니다.
["파이팅, 한 해 동안 고생했다."]
올해도 코로나19로 단체 응원이 금지되면서, 후배들은 차분하게 선배들을 응원했습니다.
["선배님들, 파이팅."]
시험장을 잘못 알아 다른 곳으로 찾아갔을 때도.
["학생, 학교를 잘 못 와 가지고요."]
출입문이 닫힐 뻔도 했지만 무사히 시험장으로 향했습니다.
["수험생 왔는데. (뭐야? 지금 온 거야?)"]
다시 시험을 보는 수험생도, 밖에서 기다리는 학부모도 간절한 마음은 똑같습니다.
[정권주/수험생 : "세 번째다 보니까 잘 치고 싶은 마음이 커 가지고 그래도 노력한 만큼 결실을 얻었으면 좋겠어요."]
[임성진/수험생 학부모 : "코로나 기간 동안 마스크 쓰고 고생했으니까 아무쪼록 잘 시험 치렀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에 확진된 수험생 1천8백여 명은 별도 시험장에서, 3명은 병원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렀습니다.
지난해 코로나 확진 수험생이 96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0배 가까이 됩니다.
[코로나19 확진 수험생 학부모 : "많이 힘들죠. 일생에 한 번 있는데 몸이 안 좋아 가지고 걱정 많았습니다."]
9시간 동안 인생의 큰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 이제 끝났다는 해방감과 아쉬움이 교차합니다.
[권순현/서울 마포고 3학년 : "12년을 오늘을 보고 달려온 건가 싶어서 조금 아쉬움도 없지 않은데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오늘(17일) 수능은 45만여 명이 응시했고, 결시율은 10.8%였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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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우 기자 (kbs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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