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北인권결의 제안국 복귀에… 北 “이태원 참사 덮으려는 것”

김은중 기자 2022. 11. 17.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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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북한인권결의안 제안국에 4년 만에 복귀하자, 북한이 상관도 없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언급하며 반발했다. “참사를 축소하고 덮으려 인권 이슈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교부는 “인륜과 인도주의에 반하는 것으로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가 16일(현지시간) 유엔 제3위원회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한 것에 반발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은 유튜브 화면 캡처.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는 16일(현지 시각) 유엔 총회에서 이날 제3위원회가 전원 동의로 채택한 북한인권결의안을 비판했다. 그는 한국이 유럽연합(EU), 미국 등 63국과 결의안 공동제안국에 이름을 올린 것과 관련, “내치 능력 부족이 원인이 된 인재(人災)인 유례 없는 압사 사고를 촉발했다”며 “그런 한국 정부가 대내외적 비판을 축소하기 위해 유엔에서 인권 이슈를 이용하려 한다”고 했다. 자국의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 사회 지적을 방어하기 위해 이태원 참사를 악용한 것이다.

그러자 주유엔 한국대표부의 배종인 차석대사는 발언을 신청해 “최근 발생한 비극에 대한 북한의 터무니없는 발언은 인권 경시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북한은 전 세계가 조의(弔儀)를 표하는 와중에도 미사일 도발을 했다. 인도주의에 반하는 북한 태도에 한국 정부는 다시 한번 실망감을 느낀다”고 했다. 북한은 이태원 참사로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됐는데도 이달 2일 분단 이래 처음으로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는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각종 도발을 했다. 외교 소식통은 “유엔이라는 국제 무대에서 남북이 이태원 문제를 놓고 논박하는 낯 뜨거운 상황이 벌어졌다”고 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인륜과 인도주의에 반하는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다시 한번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하는 바”라고 했다. 논평에선 “북한인권결의안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코로나 대응 조치로 인해 북한 내 인권·인도적 상황이 악화된 점에 깊이 우려한다”며 “북한이 유엔 총회 결의 권고에 따라 주민들의 인권·인도적 상황 개선을 위한 실효적 조치를 즉각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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