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국정조사위 명단 제출 통보…국조 돌입 수순
[앵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국민의힘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늘(17일) 김진표 국회의장이 국민의힘과 민주당에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명단을 요청했습니다.
여야가 빨리 합의하라고 촉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신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는 여야의 합의가 먼저라는 입장을 밝혀왔던 김진표 국회의장.
[김진표/국회의장 : "여야가 함께 참여하지 않으면 어떤 방법으로든 별 성과 없이 정쟁으로만 끝날 수가 있어서..."]
오늘 오후, 국정조사 실무 준비를 요청하는 공문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 각각 발송했습니다.
오는 21일 정오까지 특위 구성 시 인원 수, 교섭단체 별 위원 배분 방안, 후보 명단을 제출하란 내용입니다.
조사 목적과 범위, 기간 조사 방법 관련 의견도 함께 밝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국정조사위원회 구성 권한을 가진 김 의장이 명단 제출을 통보하면서 국정조사 실시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습니다.
국민의힘이 명단을 내지 않더라도 야권 의원만으로 특위를 꾸린다면, 181명이 서명한만큼 24일 본회의에서 단독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은 김 의장의 결단을 환영한다며 국민의힘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특위 구성의 데드라인(시한)에 거의 왔습니다. 마지막까지 여야 협의 창구를 열어두고 기다리겠지만 시간이 없습니다."]
'경찰 수사가 먼저', 국정조사는 '정쟁용'이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혀온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공문 수신 후 KBS와의 통화에서 "국정조사 추진 자체에 동의할 수 없다며, 특위 명단을 의장실에 제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야당 단독 추진을 피할 수 없는 만큼 내년도 예산처리 등과 연계해 협상력을 높이자는 현실론도 일부 고개를 드는 상황, 야당 압박에 대한 대응 전략 수립을 고심 중인 가운데 특위 명단 제출일을 앞둔 이번 주말이 협상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촬영기자:장세권/영상편집:조완기/그래픽:김석훈
신선민 기자 (fresh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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