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민주당의 비밀병기” 대선 출마 조롱당하는 트럼프
WSJ “트럼프가 민주당의 비밀병기 될 것”
폭스뉴스는 출마 연설 중계 도중 끊어버려
“플로리다의 한 은퇴자(a Florida retiree) 가 대선에 출마한다고 깜짝 선언했다. 열혈 골퍼인 도널드 트럼프가 기밀문서 도서관인 자신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지난 16일(현지 시각) 뉴요커들은 22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최고(最古) 조간신문 ‘뉴욕포스트’ 26면에 게재된 단신 기사를 읽고 폭소를 터뜨렸다. 전날 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재출마를 선언했다는 소식을 정계에 일으킬 파장 등으로 진지하게 분석하기는커녕, 가십 거리로 비꼬면서 의도적으로 격하해 보도했기 때문이다.
뉴욕포스트는 미 초대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이 1801년 창간한 매체로 보수 성향이 강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에서 사업하던 시절부터 자주 신문 1면을 장식했으며, 2016년 대선 때는 트럼프를 공개 지지했다. 그런 신문이 이날 1면 아래쪽에 막대 기사로 ‘플로리다 남자가 어떤 발표를 했다’고 안내한 뒤, 26면에는 ‘도널드, 겪을 만큼 겪었잖아(Been there, Don that)’란 제목으로 기자 이름도 없이 단신 처리한 것이다.
미 보수 진영이 트럼프의 대선 재출마를 바라보는 못마땅한 시선은 이뿐만 아니다. 유력 보수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간선거 다음 날과 트럼프 출마 선언 당일 두 차례 사설에서 그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출마 시 진보·중도층 결집을 기대하며 내심 반기고 있다”며 “트럼프가 민주당 비밀 병기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라는 것이다. 이어 “트럼프는 2020년 이길 수 있는 대선을 그의 나르시시즘과 절제 부족, 참모 학대, 유치한 복수극 때문에 다 망쳐버렸다”며 “당시 선거에 승복하기라도 했으면 인기 없는 바이든을 누르고 복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WSJ는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가 질 경우 또 불복을 선동하며 공화당을 분열로 몰아넣을 가능성도 우려했다.
최대 보수 성향 뉴스채널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종일 틀어놓았던 폭스뉴스는 15일 그의 대선 출마 선언 연설 중계를 중간에 끊어버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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