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0조 역대급 오일머니 잡아라”… 재계 총수 8명 모였다 [빈 살만 방한]

곽은산 2022. 11. 17.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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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국내 재계 총수들이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 '미스터 에브리싱'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회동했다.

이들은 빈 살만 왕세자와 친분을 앞세워 '기회의 땅'으로 부각되는 660조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프로젝트 관련 수주 등 전반적인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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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왕세자와 2시간 회동
이재용·정의선·최태원 회장 등 참석
초대형 프로젝트 사업 수주 기대감
삼성, 첨단 기술 협력 등 논의 전망
현대는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사업
SK는 친환경에너지 부문 손잡을 듯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국내 재계 총수들이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 ‘미스터 에브리싱’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회동했다. 이들은 빈 살만 왕세자와 친분을 앞세워 ‘기회의 땅’으로 부각되는 660조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프로젝트 관련 수주 등 전반적인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7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만나기 위해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 도착, 차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티타임을 겸한 회동을 가졌다. 오후 5시 시작된 차담회는 2시간가량 이어졌고 오후 7시10분에 끝났다.

사우디 최고 실권자인 빈 살만 왕세자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후 전날 밤 전세기편으로 한국을 찾았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은 2019년 이후 3년 만으로, 당시에는 이재용 회장과 정 회장, 최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를 삼성 영빈관 승지원에서 만나 환담을 가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총사업비 660조원 규모의 사우디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인 네옴시티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신도시 인프라 및 에너지 등 분야에서 광범위한 사업 기회가 열리면서 치열한 글로벌 수주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왼쪽부터),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17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만나기 위해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 도착, 차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빈 살만 왕세자는 건설과 에너지, 조선, 미래교통수단 및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 등과 관련한 대기업 총수들에게 회동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번 방한으로 네옴시티 프로젝트 관련 수주 기업을 물색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재계에서는 이날 회담 이후 필요에 따라 총수들의 개별 면담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재용 회장은 빈 살만 왕세자와 꾸준히 교류하며 개인적 친분을 쌓아왔다. 2019년 승지원 회동 이후에도 사우디로 건너가 산업, 건설, 스마트시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를 바탕으로 네옴시티 사업 수주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재판 일정이 있는 이 회장은 변호인이 최근 서울중앙지법에 재판 불출석 의견서까지 제출했다. 삼성은 스마트시티에 활용할 인공지능(AI), 5G 무선통신,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삼성물산·현대건설과 구성한 컨소시엄으로 네옴시티 ‘더 라인’ 터널 공사를 수주했다.

정 회장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생태계 구축을 포함한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사업 등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는 로보틱스, 수소 모빌리티 등은 상당 부분이 네옴시티의 도시 모델과 겹쳐 어느 때보다 협력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최 회장은 친환경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를 논의할 전망이다. 김 부회장은 한화그룹의 역점 사업인 태양광 및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빈 살만 왕세자 방한에 맞춰 다연장로켓 천무와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맺을 것으로도 알려졌다.
17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티타임에 참석한 기업 총수들의 차가 호텔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HD현대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에 합작조선소와 엔진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정 사장은 환담 후 기자들과 만나 “오랫동안 같이 여러 사업을 사우디와 함께 해왔다. 앞으로도 여러 가지 미래를 같이 한번 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J 역시 문화·콘텐츠 교류 논의를 진행해왔다. 두산은 향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전 건설에 참여할 수 있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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