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는 청약시장...분양가 낮춘 아파트 단지 잇따를까
1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평균 1458만원으로 산출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분양가 1296만원과 비교하면 12.5% 올랐다. 오는 연말까지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간다면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연말 기준 1400만원대를 돌파하게 된다.
분양가 산정의 기준이 되는 기본형 건축비도 상승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올해에만 세 차례 인상됐다. 국토교통부는 기본형 건축비를 지난 3월 2.64%, 지난 7월 1.53%, 지난 9월 2.53% 올려잡았다. 건설업계에서는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이에 신규 단지의 경쟁력이 가격으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합리적인 분양가에 공급된 단지들이 청약시장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청약 신청을 받은 아파트 가운데 1순위 청약경쟁률 상위권 모두 시세 대비 분양가를 낮췄다.
서울 영등포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 전용면적 59㎡는 분양가가 6억5000만원~6억7000원원으로 인근에 위치한 입주 2년차 같은 면적 아파트 시세(12억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그 결과 57세대 모집에 1만1385명이 몰리며 평균 200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서울 강북구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지난 3월 분양 당시 공급물량의 과반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후 수차례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물량 소진에 실패하면서 분양가 할인에 돌입했다. 경기 평택시 ‘e편한세상 평택 하이센트’와 ‘e편한세상 평택 라씨엘로’도 지난 8월 청약시장에 등장했지만 분양물량을 털어낼 수 없었다.
실수요자들이 알짜 상품 찾기에 나서면서, 사업자들도 분양가를 희망가격 대비 낮은 가격에 책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면 지금이 내 집 마련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HL디앤아이한라는 경기 양주시 회정동에 짓는 ‘양주 덕정역 한라비발디 퍼스티어’를 분양시장에 내놓는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최고 39층, 4개동, 총 427가구로 조성된다. 오는 2025년 지하철 1호선 회정역과 2028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개통될 예정인 신축 단지지만 인근 구축과 비교해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대우건설과 중흥건설도 경기 양주시 남방동에서 ‘양주역 푸르지오 센터파크’(1172세대)와 ‘양주 중흥 S클래스’(1150가구)를 각각 선보일 계획이다. 두 단지 모두 지하철 1호선 양주역과 가깝다.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평당 300만원가량 저렴한 수준에서 책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태영건설이 시공한 경기 광주시 역동 ‘더 파크 비스타 데시앙’도 착한 분양가로 주목받았다.
이남수 신한은행 행당동 지점장은 “앞으로도 분양가 상승 압박이 심해질 것”이라며 “주택대출 금리가 오르더라도 다양한 정책자금을 잘 활용하면 자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만큼 실수요자들이 자금 조달 계획을 꼼꼼히 세워 내 집 마련에 동참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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