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기업 이익 하향이 온다"…증시 랠리 기대 낮춘 월가

이정훈 2022. 11. 1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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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주식시장이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긴축 기조가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 랠리를 보이고 있지만, 월가 투자전략가들은 본격적인 랠리를 확신하기엔 너무 이른 감이 있다고 지적한다.

보고서를 쓴 진 보이빈 블랙록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 대표는 "여전히 선진국 증시에 대해 '비중축소'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연준이 경기 침체를 피하기 위해 빠른 정책금리 인상을 멈출 수 있다는 기대로 주식시장은 반복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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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러 연준 이사 "증시, CPI 지표 하나 과대평가 중"
블랙록 "연준 피봇發 랠리, 언제든 물거품 될 수도"
기업 이익 하향 우려…"이익 전망 15~20% 과대평가"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글로벌 주식시장이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긴축 기조가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 랠리를 보이고 있지만, 월가 투자전략가들은 본격적인 랠리를 확신하기엔 너무 이른 감이 있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임박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억누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실제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월가 전망치를 밑돌면서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로 주식시장은 강한 반등세를 탔다. 특히 CPI 발표된 당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20년 초 팬데믹 발발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크리스 월러 연준 이사는 16일(현지시간) 한 외부 연설에서 “주식시장이 한 달 간의 CPI 지표 하나를 과대 평가했다”고 지적하면서 “연준은 앞으로도 정책금리 인상을 위해 가야할 길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도 월러 이사의 이 같은 지적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산하의 블랙록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노동시장에서의 공급 부족이 임금 인상을 지속적으로 유지시켜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지속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를 쓴 진 보이빈 블랙록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 대표는 “여전히 선진국 증시에 대해 ‘비중축소’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연준이 경기 침체를 피하기 위해 빠른 정책금리 인상을 멈출 수 있다는 기대로 주식시장은 반복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연준이 과도한 긴축정책을 유지하려 함으로써 그런 희망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면서 “S&P500지수가 10월 저점에서부터 13%나 뛰었는데, 현재 지수는 미국 경제의 침체나 그에 따른 기업 이익 하향 조정 가능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블랙록이 예상하는 증시 하락 반전 전망의 핵심은 기업 이익 하향 조정이다. 현재 월가에서는 2022년 초에 10% 수준이었던 기업 이익 성장률이 내년에는 4%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블랙록은 “에너지 기업들의 뜻밖의 이익 급증이 없었다면 3분기에 이미 기업 이익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이빈 대표는 “주가가 더 떨어지거나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좋은 소식이 더 늘어나야만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댄 애비거드 랜스다운 파트너스 파트너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동의하는 부분이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수요를 억제하는 정책을 펴고 있는 만큼 기업 이익은 지금보다 훨씬 더 낮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점쳤다.

그는 “수십 년 간의 추세를 되돌아 보면 여전히 이익 측면에서 장기적 추세보다 20% 정도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익 전망이 최대 15~20% 정도 과대 평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토마스 매튜스 캐피탈 이코노믹스 선임 시장 이코노미스트도 “과거 인플레이션이 내려가면서 중앙은행의 통화긴축이 종식될 때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곤 했지만, 지금은 경제 성장과 기업 이익 성장 모두 하향 압박이 큰 만큼 주식시장에 대해 하방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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